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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교 50주년] 3년 연속 쪼그라든 한일 교역량… 1000억달러 시대 다시 열어야

2011년 1080억弗 후 내리막… 올해도 감소 가능성 커져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로 양국 경제단체 교류 공감대

ICT·헬스케어 등 협력… '경협 시너지' 확대 나서야



한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는 흡사 양국의 축구를 연상하게 한다. 서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경쟁 관계이자 교역량 3위(지난해 기준)의 상호협력 관계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경쟁자이자 동반자라는 얘기다. 그런데 양국의 경제 관계에 최근 몇 년 동안 비상등이 켜졌다. 2011년 1,080억달러에 이르렀던 양국의 교역량이 지난해 말 기준 859억4,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2012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이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4분기 한일 교역액은 184억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급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4년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교역 규모가 위축된 가운데 저유가·엔저 등과 함께 얼어붙은 양국의 정치·외교 문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제계가 양국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일 교역이 쪼그라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지만 경제계가 앞장서면 다시 한일 교역 1,000만달러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 경제인들은 1965년 양국 국교 수립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역사 문제로 외교적 갈등과 부침을 겪는 가운데서도 경제 협력 관계를 꾸준하게 이어왔다. 수교 초기에는 일본에서 일방적으로 자본과 기술을 전수 받던 시기도 있었지만 한국 경제가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지금 양국은 경쟁과 상호협력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양국 관계 경색으로 중단됐던 경제 대표 단체의 만남도 지난해 7년 만에 재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의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경제 교류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두 단체는 오는 10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계 대표가 참석하는 대규모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을 보냈다지만 아직 우리가 얻을 것이 더 많은 기회의 땅이라는 지적이다. 경제 규모나 기업 경쟁력도 크게 앞서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3.3배, 세계 수출 1위 품목은 2.9배, 증시 규모는 3.6배에 이른다. 더구나 일본은 최근 아베노믹스 이후 다시 뛰고 있다.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2.4%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양국의 경제 협력 분야를 상품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서비스 등 경제의 전반적인 분야로 확대해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봉만 전경련 지역협력팀 팀장은 "정경 분리 원칙 속에 양국이 서로 보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에서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등 미래성장산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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