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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는 지금 '연말 휴가중'

"재고·인건비 줄이자" HP·AMD등 돌입

미국 첨단 정보기술(IT)의 본산인 실리콘밸리가 경기침체의 여파로 전례 없는 크리스마스 휴가 체제에 들어간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통상 자동차 등 제조업체에 국한됐던 크리스마스 장기 휴가가 실리콘밸리의 대형 IT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연말휴가를 통해 사용하지 않은 유급휴가 일수를 줄여 인건비를 아끼고 재고도 줄이려는 이중포석으로, IT업계도 긴축경영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를 끼고 휴가에 돌입한 IT업체로는 휴랫패커드(HP), 시스코시스템즈,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델, CSC 등이 꼽힌다. 이날부터 내년 1월5일까지 휴가에 들어가는 HP 관계자는 "중요한 고객을 지원하기 위한 소수 직원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직원이 휴가를 갖게 된다"며 "2주간의 휴가 가운데 6일은 유급휴가에서 사용된다"고 말했다. CSC 직원들도 7일간의 휴가에 들어가고, AMD는 올 연말까지 5일의 휴가를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TI는 재고 소진을 위해 대부분의 공장을 임시 폐쇄키로 하고, 나머지 생산설비에서도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일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의 상징처럼 된 구글도 저녁에 문을 여는 사내 식당 수를 크게 줄이는 등 직원 복지 혜택을 줄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 및 개인 고객들의 IT투자 및 제품 구매도 급감 추세"라며 "이에 따라 장기 휴업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ㆍ4분기 반도체 과잉재고 규모가 102억달러를 기록, 전분기의 38억달러에 비해 세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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