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000100)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를 함께 쓰는 폐암 치료 병용요법이 올 2분기 글로벌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유한양행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1분 기준 전일 대비 8.96%(1만 100원) 오른 12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J&J이 16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렉라자 병용 매출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J&J의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리브리반트의 병용 요법의 올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1억 7900만 달러(약 2483억 원)이다. 전년 동기 6900만 달러(약 958억원) 보다 159%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매출은 3억 2000만 달러(약 4438억원)에 달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지난해 말부터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으며 점유율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연매출 목표를 7조 원 이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호아킨 듀아토(Joaquin Duato) J&J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은 폐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항암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회사의 핵심 성장 축”이라며 " J&J 전체 항암 포트폴리오의 매출은 2030년까지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항암제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 수출된 약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임상 1상을 진행하던 중간인 2018년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기술 수출에 따라 유한양행은 얀센에서 판매 매출 관련 로열티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한국에 대해서만 렉라자의 개발·판매 권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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