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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네팔의 비상사태

조희제 <사회부장>

[세계의 사설] 네팔의 비상사태 네팔의 내란을 종식시키고 네팔 왕국의 붕괴를 막는 것은 아주 골치 아픈 과제다. 갸넨드라 비르 비크람 샤 국왕은 지난 1일 내각을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권력을 장악했다. 그는 유능한 통치자나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는 또 4년 전 왕궁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망한 자신의 형 비렌드라만큼 인기를 얻고 있지도 못하다. 네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도ㆍ미국ㆍ영국은 물론 전세계가 갸넨드라 국왕의 정권 장악을 비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및 제한적 입헌군주제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국왕의 정권 장악은 국제사회를 아주 골치 아프게 만들고 있다. 국제사회는 국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만 공산반군에 네팔이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국왕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공산반군의 목표는 90년대의 아프가니스탄이나 70년대의 캄보디아 같은 국가수립이다. 아프카니스탄과 캄보디아는 실패한 국가로 끝나고 말았다. 인도는 네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 인도는 이미 갸넨드라 국왕의 정권장악을 맹렬히 비난했다. 물론 인도가 전면에 나설 경우 주변국들로부터 지나치게 설친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도는 네팔을 지원할 이유와 함께 그럴 수단도 갖고 있다. 인도와 네팔은 긴밀한 인종적ㆍ문화적ㆍ경제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또 인도는 네팔 정부군이 공산반군과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도는 공산반군이 네팔을 장악함으로써 자국의 농촌지역으로까지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어떤 해결책이 좋은지를 강구하기보다는 인도를 해결 수단의 일부로서 인정하는 것이 네팔 사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도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아시안정상회담에 불참함으로써 갸넨드라 국왕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인도는 다른 나라와 함께 네팔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네팔이 민주주의와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중국은 이제 공산주의라기보다는 자본주의 국가에 가깝기 때문에 네팔 공산반군을 지원하는 데 흥미가 없다. 이것으로 갸넨드라 국왕의 쿠데타 후 벌어진 상황에 대해 다소나마 위안이 된다. hj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2-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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