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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상식에 기초한 투자의 힘


워런 버핏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 대가들이 그들의 성공 덕목으로 항상 거론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상식(common sense)'이다. '복잡한 투자는 그만큼 리스크가 많이 숨겨져 있다'거나 '쏠림 현상은 장기적으로 위험을 양산한다' 등이 상식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감성과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현실에서 상식의 관점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상식에 기반한 투자가 어려운 이유를 따져본다면 아마도 미래라는 불확실성의 함수가 적용되기 때문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보면 위기 때는 매수 타이밍이 찾아오더라도 불안감이 증폭돼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반대의 경우 낙관적 편향으로 몰입투자를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식의 관점에서 보면 위기는 항상 반복적으로 존재했고 지나고 보면 해결되지 않던 위기는 없었다. 또한 영원히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난무할 때도 예측대로 주가가 움직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코노믹 씽킹'의 저자 로버트 프랭크 교수는 '평균 회귀의 법칙'으로 투자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주식시장에서 특정 시기에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는데 길게 보면 금융시장 여건이 특별히 좋아서 계속 올라가거나 반대요인에 의해 계속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평균 수준으로 수렴해 간다는 것이다. 적립식 장기투자는 이러한 평균회귀의 법칙을 잘 활용한 예다. 같은 기간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한 두 사례를 보자. 첫 번째는 주가가 1,000원에서 500원까지 하락한 후 다시 1,000원이 될 때까지 투자한 경우고 두 번째는 최초 500원인 주식을 1,000원이 될 때까지 투자를 한 경우다. 둘 중 어느 경우가 더 좋은 성과를 거뒀을까. 답은 두 경우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다. 저점에서부터 투자를 시작한 경우가 더 많은 수익을 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평균 매수가격은 똑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는 적립식 투자에 있어 투자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저점을 잡아 투자하겠다는 매수 타이밍 기법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히려 적립식 투자로 일정부분 수익이 났을 때 이후 어떤 방법으로 리밸런싱할 지가 중요하다. 이처럼 적립식 투자는 주가의 오르내림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매우 상식적인 투자수단이다. 이미 우리는 적립식이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금융위기에서 확인하지 않았던가. 인생도 투자도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설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더라도 상식을 지키면 적어도 치명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다. 또 복잡한 사안일수록 단순하게 쪼개보면 의외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가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요즘 상식적인 투자를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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