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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플라자] 라면광고도 브랜드로 승부한다
입력2000-02-07 00:00:00
수정
2000.02.07 00:00:00
구동본 기자
최근 열라면, 용기면, 메운콩라면, 수타면, 보글보글찌개면, 라우동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라면광고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소비량으로 보면 종주국인 일본의 2배, 매출규모만도 1조원 이상의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라면업계가 단순히 맛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독특한 브랜드명이나 제품의 개성을 알리기 위해 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왕에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농심 신라면이나 삼양라면을 제외한 후발제품들은 단순한 맛의 차이보다는 「제품이름」을 먼저 알림으로써 면발, 새로운 기능 등을 떠올리도록 하는 우회전법을 선택하고 있다. 대부분 젊은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매운 맛」을 선호해 맛만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는 라면업계에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광고를 제작하는 방법도 그저 끓이고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한 겨울 야외촬영을 하거나 엑스트라를 수백명씩 동원하기도 한다.
브랜드 차별화 표현법으로 짧은 시간에 높은 인지도를 형성한 대표적인 TV-CM은 삼양라면 수타면. 『면발은 때려야 한다』며 손 수(手) 때릴 타(打)를 말하는 이 광고는 모델 두사람이 마치 석공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면을 깨고 다시 만드는 장인정신을 코믹하게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도 다소 이색적인 데다 보통 끓이거나 먹는 모습을 위주로 보여주었던 일반적인 라면광고의 전형을 깨고 제품이름을 위주로 전개한 표현법이 소비자의 기억력을 높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동원산업 라우동 TV-CM도 「맛은 라면, 면발은 우동」인 제품성격을 이름에 담았다. 게다가 축구장을 무대로 커플로 등장하는 개그맨 이홍렬과 영화배우 강성진의 코믹연기도 재미를 더했다.
골문 앞에서 상대선수의 슛을 막아선 두 선수가 긴장된 가운데서도 라우동이 라면이냐 우동이냐를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통해 소비자의 강한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 겨울 세트가 아니라 실제 축구장에서 촬영된데다 엑스트라만도 200여명을 동원, 화제가 됐다.
오뚜기 열라면 용기면 역시 브랜드를 강조한 사례. 주영훈과 홍진경을 모델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난파선 위를 무대로 지나가는 배에 뜨거운 물을 얻어 열라면을 맛있게 먹는 상황을 보여주며 『용기 있는 자에겐 열라면 용기』라는 카피와 함께 「용기면」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라면, 특히 용기면의 주요 소비층이 대학생이나 중·고생 등 20대 초반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라며 『젊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톱모델을 기용하는 한편 제품이름 부각에 주력해 광고를 차별화하는 라면업계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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