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부진을 고비로 올해 큰 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은 지금이 오히려 매수기회가 될 전망이다. 10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에이스디지텍, 디에스엘시디, 인탑스, 모빌링크, 휴맥스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올해에는 이를 딛고 성장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했다. 부진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종 중에서는 에이스디지텍과 디에스엘시디가 주목된다. 에이스디지텍은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스디지텍이 지난해 4분기 243억원의 매출을 달성, 소폭 증가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억원, -4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매출 2,160억원, 영업이익 146억원, 순이익 121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계열 편입이 이뤄질 경우 17인치와 19인치 모니터용 편광필름과 32인치 TV용 편광필름 매출 확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디에스엘시디가 재고조정 등으로 4분기 매출액이 1,5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61억원으로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매출 6,886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달성, 지난해보다 각각 19%, 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디에스엘시디는 삼성전자의 LCD TV매출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원가 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제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익성장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판매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인탑스, 모빌링크 등은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시작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모빌링크에 대해 “휴대폰용 이어폰 점유율이 높아졌고 신규 아이템인 슬라이드 힌지와 블루투스 헤드셋의 매출이 올해 1ㆍ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탑스는 휴대폰 슬림화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됐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탑스에 대해 “천진법인의 생산비중이 늘면서 본사기준 매출액은 정체 상태를 보이겠지만 지분법 이익 증가로 경상이익은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코스닥 대형주인 휴맥스와 메가스터디도 4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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