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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내 세계 제조업체 생산거점 재편작업 가속화

동아시아 지역에 생산 시설을 갖춘 세계 주요 제조업체들이 효율적인 생산과 물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생산 거점 재편에 돌입했다. 숱한 제조 공장이 `세계의 굴뚝`으로 모여드는 한편으로, 일부 기업들은 고도의 생산 기술이나 시장 접근성을 중시해 독자적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나서면서 아시아 내 생산력의 이합집산이 일으나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자유무역지대 창설 바람을 타고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을 내세우며, 기업 붙잡기와 끌어 모으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주요 기업들의 생산 거점 재편은 ▲집중형과 ▲분산형 ▲이전형 등 크게 세가지 패턴. 아시아 내 생산력을 한 곳으로 집약시키는 `집중형` 재편에 나선 대표 기업은 도요타자동차. 도요타는 오는 2004년까지 타이를 픽업트럭 생산 및 수출의 거점으로 육성, 타이 공장의 생산량을 현 7만대에서 2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올해부터 역내 관세를 5% 아래로 끌어내리는데다, 타이에는 다른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모여 있어 부품 조달에 편의를 누릴 수 있기 때문. 이밖에 모토롤러는 일본과 홍콩의 반도체 생산을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집약시키고 있다. `자본집중형`인 반도체산업에 있어서는 물류시스템이 잘 정돈된 말레이시아가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반면 히타치제작소 등은 시장 접근성과 유사시의 생산력 보완 등을 이유로 생산 거점을 두 곳 이상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히타치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텔레비전 생산 설비를 중국ㆍ인도네시아의 양극 체제로 운영해 중국 시장과 아세안 시장을 각각 맡기고 있다. 샤프와 인텔 등도 특정 공장을 2개국으로 나눠서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일부 업체들은 기존의 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아예 거점 이전에 나섰다. 소니의 미국수출용 비디오카메라 생산 시설이 지난해 가을 중국 상하이를 떠나 품질 및 물류 관리에 유리한 일본으로 되돌아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 중국에서는 부품 조달이나 운송, 통관 절차에 장시간이 소요돼 납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 주요인. 게다가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저렴한 인건비보다는 기술력과 물류 인프라 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을 뒷받침했다. 반대로 마쓰시타전기는 저가 세탁기 생산을 기존 말레이시아에서 인건비가 훨씬 낮은 타이로 이전하고 있다. 마쓰시타 말레이시아 법인은 “일상용품의 경우 미세한 가격차이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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