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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1월 25일] '은하도시'를 아시나요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밤 TV방송을 통해 세종시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처음으로 밝힌다. 세종시 계획을 수정하려는 대통령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될 것이라 자못 기대가 크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 만난 K씨가 기자에게 던진 느닷없는 물음이 생각난다. "은하도시를 아십니까?" 옛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떠올렸는데 그는 "잘 봐라. 요즘 하나 하나씩 드러나는 세종시 수정안과 은하도시가 아주 똑같더라"고 말했다. K씨의 설명은 이랬다. 은하도시는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당시 서울대 교수) 등이 지난 2006년 제시했던 인구 40만~50만명 규모의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로, 도시 전체를 연구과학단지화 하고 대학 캠퍼스화 하겠다는 구상이 기본 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은하도시의 상징은 '중이온 복합 가속기'이며 기업유치를 위해 세금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요즘 언론을 통해 하나둘 흘러나오는 서울대 캠퍼스 설립, 기업에 대한 파격적 인센티브, 중이온 복합가속기 설치 등의 얘기가 너무 비슷하지 않냐. 앞으로는 대형 박물관과 미술관ㆍ레저시설ㆍ의료시설 등의 구상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K씨의 말을 일축했다. 그동안 정부의 일관된 입장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미리 정해놓은 계획이 없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양상은 그런 믿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정운찬 총리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시기를 당초 내년 1월 말에서 연내로 앞당기더니 최근엔 다음달 10일께 수정안이 나올 것이라는 설까지 나왔다. 만약 미리 만든 수정안이 없다는 정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발표시기를 이렇게까지 앞당길 수는 없을 것이고 세종시 수정이 만들어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 정부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정부가 세종시 원안 수정에 성공하고 싶다면 비결은 간단하다.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만 주면 된다. 그러려면 정부가 말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뭔가가 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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