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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반납 생산라인 풀가동

황금연휴 반납 생산라인 풀가동 [희망2001] 현장 (1) 현대車 울산 싼타페공장 한해가 밝았다. 업계는 올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은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기대로 넘치는 '생산 현장'과 함께 올해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사람', 재계의 주목을 끌 '제도'를 차례로 살펴본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울산.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하류에 자리한 150만평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새해 벽두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 곳곳의 산업현장이 생산부진으로 앓고 있지만 이 공장은 다르다. 컨베이어 돌아가는 소리와 볼트 조이는 기계음이 2m높이의 담장을 넘어 행인들의 귀를 때린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곳은 제2공장 싼타페 생산라인. 이 곳에서 일하는 560여명의 종업원들은 새해에도 일복이 터졌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하루 2시간씩 연장근무에다 격주 휴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 국경일까지 반납하고 일에 매달리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은 갈수록 쌓이고 있다. 협력업체의 직원들까지 긴급 투입했지만 얻은 결론은 '라인 증설외에 뽀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 '즐거운 고민'끝에 차종별 라인 재조정을 통해 생산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뒤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례가 드믄 '빅히트'차로 떠오른 싼타페. 휘발유와 LPG 가격의 잇단 인상에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저렴한 디젤엔진을 장착한 싼타페를 찾는 고객들이 밀려들고 있는 것도 그 이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디자인, 품질, 성능, 가격 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출주문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등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월 6,000~8,000여대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국내고객들은 주문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싼타페의 멋진 자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유럽 현지의 딜러들은 "싼타페 좀 더 달라"고 호소할 정도라고 한다. 싼타페 생산라인의 종업원들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낼 시간도 없다.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생산되는 차량은 280대. 하지만 이들은 컨베이어 속도를 빠르게 하고, 연장ㆍ특근근무를 통해 380대까지 생산하고 있다. "울산공장내 5개공장 10개 생산라인 가운데 유일하게 24시간 컨베이어가 돌아가고 있어 주위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생산지원 2팀 조종득(35)씨는 "모든 근로자들이 4개월째 강행군을 해 힘이 들지만 작업장의 분위기와 사기는 어느 때보다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연말에 150%의 성과급도 받은 데다 연장ㆍ야간ㆍ특근수당까지 받아 주머니도 전에없이 두둑하다. 하지만 이들의 신바람나는 작업장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직접 만든 '작품'이 기술성과 안전성 검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과 유럽에 직수출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입사 15년차의 의장2부 최윤성(41)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지난 90년 첫 생산에 들어간 스쿠프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풀가동에 들어갔던 '즐거운 비명'을 10여년만에 다시 맛보게 됐기 때문. 더구나 지난 98년 사상 유례없는 내수침체로 일이 없어 1년간의 무급휴직을 떠났던 4명의 동료들이 다시 돌아와 한조를 이뤄 함께 땀 흘리는 것은 더없이 즐겁다. 그는"4개월째 제대로 쉬지 못하고 컨베이어를 타고 있지만 물량이 없어 일손을 놓았던 뼈아픈 경험을 얘기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며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차량마다 손길을 한 번 더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뒷편 태화강가의 수출선적장도 바쁘다. 야적장엔 선적을 기다리는 차들로 빼곡하고 차량을 배까지 옮기는 드라이버들의 동작도 빨라졌다.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이 울릴 때마다 싼타페 라인의 근로자들은 만선을 안고 돌아오는 어부의 심정을 느낀다. 그리고 이 기쁨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임을 믿고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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