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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안시현 대우 갈팡질팡

FnC코오롱의 발 빠른 선수 관리가 아쉬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시현(19)의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 나상욱(20)의 미국 PGA 퀄리파잉스쿨 통과로 겹 경사를 맞은 FnC코오롱은 최근 두 선수의 쾌거를 활용,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후 지원 상황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상황. 그러나 담당 직원들의 절대적인 수와 자료 부족 등으로 대기업다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먼저 대박을 터뜨린 안시현에 대해서는 다소의 갈등 국면까지 보여 업계 전문가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달 2일 미국 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안시현은 소속사로부터 우승보너스나 동계훈련 지원비 등을 받지 않은 채 지난 14일 중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났다. 우승 보너스는 동계훈련을 떠나기 직전 안시현 통장에 입금 됐다가 코오롱 측에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너스 지급을 미루다가 사전 협의 없이 통장 입금한 데 대해 안시현 측이 섭섭해 하는 등 지급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당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로 계약을 했던 양 측은 미국 LPGA투어 2년 출전권을 확보한 만큼 보너스나 훈련 지원비에 대한 세부 규정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생각이지만 그 협의 과정이나 규모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코오롱 측의 대응이 미진했다는 점이다. 우승 후 한달 보름이 지난 상황이지만 내년 미국 투어에 진출했을 경우 성적에 따른 보너스나 훈련 지원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례가 없다는 데 발목이 잡혀 이미 미국에 진출한 다른 선수들이 초창기에 받았던 대우에 대한 기초 자료도 활용 또는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한 달쯤 뒤인 1월20일께 귀국했다가 곧 미국으로 가 현지 적응훈련을 할 계획이라는 안시현 측의 일정표 상으로 볼 때 협의가 너무 늦어지고 있는 셈.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이 국내에서 활동할 때 거뒀던 성적과 초창기 지원금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고 안시현 선수의 경우를 비교해 협상 안을 마련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대책 마련이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코오롱 측이 안시현 우승 직후 `가능성을 보고 인재를 발굴했다`고 거듭 강조했던 것을 지적하며 “신속하게 합의점을 찾아 신뢰를 다지고 선수가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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