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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주식도 끊었어요'

추석연휴 동안 '마음 다잡은' 직장인들 많아 눈길

연초부터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했던 직장인 최모(35)씨는 최근 직장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는 등 건강상태가 안좋게 나오자 다시 한번 금연을 결심했다. 인근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미리 찾아 검사를 받고 금연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금연보조제를 받아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담배를 끊고 명절날 다 모인 가족친지 앞에서 ‘반드시 금연하겠다’고 큰소리를 쳐놨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1)씨도 이번 연휴동안 ‘주식을 멀리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2,000여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김씨는 수시로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열어보는 이른바 '스톡홀릭(주식중독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 평소 장이 쉬는 주말에도 HTS를 통해 수시로 보유주식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외국 출장으로 주가를 확인하지 못하는 날이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두통ㆍ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씨는 최근 우량주 위주로 종목을 바꿨고 연휴동안 컴퓨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놀아주지 못한 2살배기 딸과 실컷 연휴를 즐겼다. 주식시장이 다시 개장하지만 월차를 내 쉬는 날인 27~28일에는 독서를 할 결심이다. 이처럼 추석연휴를 계기로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결심한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올해 추석은 5일 연휴를 보내는 직장인들이 많고 연월차 등을 활용해 일요일인 30일까지 9일 동안 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업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비교적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런 연휴기간이야말로 금연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한다. 담배를 끊고 나타나는 흡연갈망, 불안, 불면, 집중력 감소 등의 금단증상은 금연 시작 3일에서 5일째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거나 산책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단증상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금단증상이 심한 3일 정도를 버티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며 "흡연충동 발생시 차를 마시거나 얼음을 입에 넣고 사탕을 먹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은 금연 성공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추석 명절 가족친지가 다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금연의지를 밝혔다면 더욱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다. 매시간 컴퓨터의 HTS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주식중독증 투자가들이라면 남은 연휴기간 동안이라도 컴퓨터 전원을 뽑아놓고 느긋한 마음을 갖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도박중독클리닉 교수는 "주식을 즐기지 못하고 도박처럼 투자하는 것이 문제"라며 "실제 주식으로 인해 소화불량, 두통, 불안, 불면, 우울증 등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주식중독증으로 인한 상담사례 중 45억여원을 벌었으나 결국 탕진하고 부인과 이혼한 경우도 있다"며 "중독자 본인이 치료를 위해 직접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족들이 설득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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