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는 표현의 자유입니다만, 나도 미국 쇠고기를 먹고 있고 그 안전성을 믿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부인이자 금속공예가인 리사 버시바우(53ㆍ사진)씨가 그의 개인전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버시바우씨는 23일 오후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 대사 부인으로서 쇠고기 수입 관련 촛불집회에 대한 견해’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사안이 민감한 만큼 나보다는 대사관의 외교관이나 남편에게 물어야 할 것 같다”면서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버시바우씨는 오는 7월9~22일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 ‘경계 허물기(Crossing Borders)-장신구와 오브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06년에 이은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며 9월 버시바우 대사의 임기 마감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한국말을 못하지만 예술을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적 전통을 배웠다”면서 “예술 외교의 일환으로 한국에 미국 공예를 알리고 동시에 한국 공예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개인전만큼은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 주제인 ‘경계 허물기’는 한국과 미국의 국가적 경계, 소재와 기법의 경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다. 자연물을 단순화 한 이미지의 장신구가 그의 대표작이며,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지로 만든 옷을 장식대로 플라스틱ㆍ아크릴 등 저렴한 소재로 만든 대중친화적 공예품, 한글의 조형미를 담은 퀼트 및 장신구를 선보인다. 작가는 대사관 내 수영장 탈의실을 개조한 작업실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작업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