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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의 날 50돌] 유선통신, TDX 발판삼아 '인터넷 리더' 부상

1885년 첫 전신 개통…근대통신 막올라<BR>고난·좌절기 지나 1960년부터 비약 발전<BR>초고속인터넷 시작후 수많은 IT기적 일궈




정보통신의 날은 올해로 50회를 맞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 전기통신이 처음 도입된 것은 꼭 120년 전인 1885년이다. 그 해 9월28일 한성-인천간 전신시설이 최초로 개통되면서 막을 올린 전기통신의 역사는 일제 식민통치 및 광복, 경제개발시대를 거쳐 80년대 전전자교환기(TDX) 국산화를 기점으로 활짝 꽃피우기 시작했다. 한국은 TDX 개발을 밑거름으로 정보통신 기술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마침내 90년대 후반부터 세계최고의 초고속인터넷ㆍ이동통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세계인들은 한국하면 ‘IT 코리아’를 연상할 정도다. ◇근대통신의 개막(1885~1905년)= 최초의 전신이 개통된 것은 1885년이지만 최초의 전화기가 설치된 것은 그보다 3년 빨랐다. 중국에 파견돼 전기학을 공부한 유학생 상운(尙澐)이 제물포항을 통해 귀국하며 들고 온 전화기 2대가 궁중에 시험적으로 설치된 것. 이 놀라운 문명의 이기는 영어 ‘텔레폰’의 음을 본 따 ‘다리풍’ ‘덕률풍’으로 불렸다. 1896년에 궁내부 전용 자석식 전용 교환기가 설치된 데 이어 1902년에는 서울-인천간 전화가 개통돼 일반인들도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식민통치의 도구로 전락(1906~194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기 7개월전인 1905년 4월 ‘한일통신협정’이 체결됐다. 조선의 통신주권이 일제로 넘어간 것이다. 일제로서는 전기통신이 조선을 대륙침략과 식민통치의 교두보로 삼는 데 필수적인 도구였다. 이 시기의 전기통신은 기술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일반인에게는 혐오의 대상이기도 했다. 전선ㆍ전주 가설 등을 위해 가혹한 부역이 일반화됐고, 항일 의병을 토벌하는 데 통신이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자 통신시설에 대한 파괴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잿더미에서 다시 시작한 통신(1946~1981년)=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국내 통신시설의 8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해방 당시 4만5,000명에 달했던 전화 가입자가 15년이 지난 1960년에도 고작 2배인 9만5,000명에 머물 정도로 발전속도가 정체됐다. 60년대 들어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힘입어 전기통신 산업은 비약적 발전기를 맞게 된다. 전화 가입자는 1981년 326만으로 급증했지만 여전히 전화수요의 30%는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가입자가 사고 팔 수 있었던 백색전화의 경우 일부지역에서는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200만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기념비적인 TDX 국산화와 CDMA 상용화(1981~1998년)=경제발전과 함께 통신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관리하기 위해 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KT의 전신)가 설립됐다. 85년은 국내 정보통신 산업의 기념비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바로 전전자교환기(TDX)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개발도상국 한국이 세계에서 10번째로 TDX 기술 보유국으로 떠올랐다. TDX는 국내 통신망의 현대화와 통신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TDX 국산화로 축적된 기술은 CDMA 신화를 창조하는 밑거름이 됐다. 전화가입자는 88년 10월 1,000만명, 97년 5월 2,0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국가 기간통신망의 완성과 정보통신의 대중화가 완료됐음을 알렸다. ◇초고속인터넷 대국으로 태어나다(1999~현재)=98년 9월 두루넷이 케이블모뎀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생소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가 훗날 어떤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나로통신과 KT 등이 잇따라 ADSL 초고속인터넷을 내놓으면서 국내 인터넷 산업은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고, 3년 만인 2002년 가입자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은 인터넷ㆍ게임ㆍPC방ㆍ전자상거래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어내며 사회ㆍ문화ㆍ정치ㆍ경제 전반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이제 KTㆍ데이콤ㆍ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업체들과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무선통신 업체들은 유무선 통신에서 쌓아올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IT 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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