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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반납 피해복구 구슬땀
입력2003-09-14 00:00:00
수정
2003.09.14 00:00:00
조충제 기자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전남, 경남 지역 공단들은 14일 현재 추석연휴 마지막 날을 반납한 채 대부분 직원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따라서 일부 공장들은 부분 가동이 시작됐지만 완전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울산ㆍ온산 공단=중공업과 화학업체가 집중되어 있는 울산ㆍ온산 공단은 피해에 비해 복구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14일 현재 대부분 직원들이 비상 출근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작업이 예정되어 있던 생산직 근로자 5,000여명 외 과장급 이상 전 간부들이 출근해 유실된 북방파제 등을 복구하고 있다. 또 건조 중이던 30만톤급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선(FPSO선)이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근 현대미포조선 안벽까지 밀려 이곳에서 건조 중이던 3만7,000톤급 석유화학운반선을 들이받은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1,000여명의 관리ㆍ생산직 근로자들이 출근해 파손된 안 벽과 담, 선박 건조 야드 등을 복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간판이 훼손되고 지붕이 날라가면서 세워져 있던 차량들이 일부 파손됐으나 그 정도가 미미해 정상조업에는 영향이 없는 상태다.
한편 정전으로 공동가동이 중단됐던 이 지역 화학 업체들의 복구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다행히 기계가 손상되지 않아 고체화된 연료를 제거하고 앞으로 4~5일 후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라인은 이날 재가동 했다. 6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던 SK는 비교적 재가동이 쉬운 원유정제 및 중질유분해 공정에서만 피해가 발생해 단계적 가동절차를 밟고 있으며 16일까지 모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가동이 중단됐던 삼성정밀화학, 태광산업, 효성울산공장 등은 거의 정상화됐고 스팀 공급이 끊겨 가동이 중단됐던 코오롱유화, 카프로, 한국바스프 등도 정상화되고 있다. 강풍에 지붕과 담 등이 파손된 태화금속 주방과 동진기업, 코스모화학 역시 근로자들이 출근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수 공단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여수 공단에서는 금호미쓰이화학, 금호석유화학, LG석유화학, 대성화학 등 14개 화학공장이 멈춰 30억~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금호그룹 계열 화학 회사들은 태풍이 동반한 호우로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의 가동모터들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지난 12일 밤부터 일제히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금호측은 13일 오전부터 가동모터의 물을 뺀 뒤 재가동에 들어가 있으나 공장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2∼3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조기 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성산소는 13일 오전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체는 공장가동이 중단되면 액체 상태로 흐르던 배관 속의 제품이 고체화돼 피해가 커진다”며 “순간 정전은 비상발전기로 대체할 수 있지만 이번처럼 1시간 이상 정전되면 공장을 멈출 수 밖에 없어 피해 규모와 복구 정도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ㆍ옥포ㆍ구미 공단= 창원 산업단지 1,200여 가동업체 대부분도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이 파손됐으며 정전ㆍ단수, 통신 두절로 곳곳에서 피해를 보았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창원공장은 공장건물 외부의 간판 일부가 떨어지고 공장 외곽의 담이 넘어지는 등 시설이 부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산설비의 침수피해는 없었다. 현재 관리직과 환경안전담당 직원들이 긴급 시설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GM대우차 창원공장은 유리창이 깨지고 나무가 뽑히면서 하치장에 세워뒀던 차량 1,000대중 일부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비상 출근한 직원들이 세척작업을 벌이고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송전철탑 2개와 텐트하우스 30여동이, 한국철강은 전체 건물의 지붕 25% 가량이 파손됐으며 창원특수강, HSD엔진 등도 건물외벽과 지붕 상당수가 부서졌다.
옥포의 대우조선해양은 건조중이던 13만5,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이 인근 방파제에 좌초된 것을 비롯, 건조선박 4척이 좌초 또는 표류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 2,500명이 출근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15일을 임시 휴무일로 지정했지만 전력공급이 늦어질 경우 16일에도 정상조업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LNG선 1척이 안 벽에서 벗어나 야드 외항에 표류중에 있고 다수의 크레인과 10여채의 공장건물의 지붕이 부서졌다. 한편 이들 조선소는 선박의 경우 건조보험, 시설의 경우 관제보험에 가입해 있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옥포ㆍ거제 지역의 경우 철탑 붕괴로 13일 밤부터 중단된 전기공급이 15일 오후 늦게 복구될 예정이어서 100여개 중ㆍ소 규모 조선기자재 업체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편 전자ㆍ전기 업계가 몰려있는 구미 공단의 경우 피해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과 프린터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구미공장, LG 필립스 LCD 구미공장 등은 태풍 `매미`에 따른 정전 및 침수피해 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충제기자, 한동수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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