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임기를 20여일 남겨두고 대거 해외연수에 나서고 있다. 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농림수산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은 농특산물 시장조사와 농업과학원 시찰 등을 위해 이날 3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연수를 떠났다. 이들 참가자 모두 낙선의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보건복지가족여성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이 베트남 호찌민과 붕타우 지역의 고아원ㆍ노인복지시설 견학을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들 역시 낙선의원으로 구성됐다. 건설교통위원회 의원 9명도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9명 중 7명이 낙선의원인 이들은 일본 국회와 교통관제센터ㆍ운하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초에 이미 해외연수를 다녀온 일부 상임위를 제외한 다른 상임위들도 임기가 끝나기 전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도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오는 24일 7대 의회 폐원식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의정활동의 연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일정표에는 의정활동의 연장이라고 보기 어려운 시내 관광, 유적지 견학, 야경 관람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연수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선거 전에 계획된 것인데 상당수 의원들이 낙선하면서 본의 아니게 ‘위로여행’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취지가 퇴색된 것처럼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42)씨는 “선진제도를 배워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해외연수라기보다는 명분 없는 ‘낙선 위로 관광’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자성을 기대하기보다 해외연수 규정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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