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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충격' 전세계 전산업 확산
입력2005-06-08 17:33:20
수정
2005.06.08 17:33:20
이재용 기자
서유럽 최대타격속 美ㆍ亞등 산업생산 둔화<br>소비감소→재고증가→생산위축 악순환불러<br>회복기미 기업투자ㆍ고용시장에도 부정적
'고유가 충격' 전세계 전산업 확산
서유럽 최대타격속 美ㆍ亞등 산업생산 둔화소비감소→재고증가→생산위축 악순환불러회복기미 기업투자ㆍ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유가 충격이 전세계 전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세계 경제의 중심축인 미국ㆍ중국은 물론 기타 아시아 및 유럽지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업종별로도 자동차에서부터 반도체ㆍ중공업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7일 향후 3년간 2만5,0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전세계ㆍ전산업 제조업 동반침체=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8일 고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전세계에서 제조업 성장세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산업생산은 3.7% 늘어 지난해의 4.1%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아시아의 경우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일본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5.2%에서 올해 1.4%로 급감할 전망이며, 말레이시아는 12.6%에서 7.5%, 싱가포르도 13.9%에서 6.3%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지속적 산업생산이 예상됐던 중국마저도 산업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16.7%에서 올해 1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에서는 오직 인도만 강한 내수와 저금리에 힘입어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8.1%로 지난해(7.9%)보다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제조업 성장 둔화로 가장 고통 받는 지역은 서유럽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1.9%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탈리아는 지난해 0.7% 감소에 이어 올해도 0.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침체가 서유럽에서 특히 심각한 것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한데다 각종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유가가 제조업 침체 주범= 전문가들은 세계 제조업경기를 침체국면에 빠트린 주범으로 고유가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들은 전세계적인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에너지 가격변동을 헤지하기 위해 재고를 대폭 늘렸다.
하지만 올해 고유가 충격으로 소비가 둔화되자 기업들은 늘어난 재고를 처분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활동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유가상승으로 생산비용이 크게 늘어난 점도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결국 고유가가 소비감소→재고증가→생산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제조업 침체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기업투자 및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종합기계장비 제조업체인 이튼의 짐 메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적인 제조업경기 둔화는 고유가 때문”이라며 “많은 기업인들은 고유가를 구조적인 비용증가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미제조업연맹(MAPI)의 대니얼 맥스트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 올해 전세계 제조업생산은 동반침체를 겪다가 기업의 과다재고가 해소되고 선진국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에 소폭 반등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5/06/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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