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등에 추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손가락 해임’으로 알려진 사건의 실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쓰쿠다 사장과 일본 롯데 계열사 4사(주식회사 롯데, 롯데상사 주식회사, 롯데물산 주식회사, 롯데부동산 주식회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일본 롯데의 총 26개사 이사직에서 모두 해임된 이유가 쓰쿠다 사장의 허위 보고 때문이며, 이에 대해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SDJ코퍼레이션 측은 “형제 간 대립할 것이 아니라, 이 사태를 모의하고 주도한 쓰쿠다 사장과 홀딩스 일본 이사진들을 축출하고 롯데그룹의 기본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 쓰쿠다 사장이 월 2회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직접 사업 보고를 올리며 의도적으로 허위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해임’으로 알려진 지난 7월 27일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해임이 잘못된 보고로 인한 것이란 사실을 된 신격호 총괄회장과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 갔으나, 현직 일본 이사진들이 사장실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의 인감 도장을 캐비닛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가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당시 사옥에 있던 사원 약 300명을 모이게 하고, 앞으로 정식 절차에 따라 현직 임원들을 해임키로 했다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밖에도 ‘지주회 및 직원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 및 직원들이 현직 경영진으로부터의 일방적으로 전달 받는 정보가 아닌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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