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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사업자 확정] 남대문 재생·동대문 상생… 정용진·박용만의 리더십 통했다

심사위원 사로잡은 신세계·두산

정용진
정용진 부회장
박용만
박용만 회장


신세계 '어메이징 면세점', 쇼핑·문화 한번에 즐기는 도심 관광경쟁력으로 설득
유통사업 마지막퍼즐 맞춰

두산 '동대문 르네상스', DDP·전통시장·먹거리 연계
심야쇼핑으로 지역상권 활성화
중공업 부진속 성장동력 확보


두산과 신세계가 2차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85년 유통역사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동시에 '면세보국'의 숙원을 이루게 됐다. 중공업 등 주요 사업 부진으로 수세에 몰렸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캐시카우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남대문 재생' '동대문 상생' 통했다=두 업체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결정적 요인은 타당한 명분으로 무장한 '입지'로 분석된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은 서울 도심(롯데 소공점, 동화면세점), 용산(HDC신라), 여의도(한화갤러리아), 장충동(호텔신라) 등에 퍼져 있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 다음으로 많은 동대문에는 면세점이 하나도 없다. 동대문이 안마당인 격인 두산은 이를 십분 활용한 다각적인 방안을 들고 나와 일찌감치 '동대문 면세점'에 대한 공감을 얻었다. 신세계 역시 외국인 방문 1위 지역 명동 옆 남대문을 후보지로 내세우면서 '도심 포화'라는 약점을 '도심관광 활성화' 카드로 슬기롭게 반전시켰다. 도쿄의 긴자, 홍콩 침사추이, 뉴욕 맨해튼 등 관광 콘텐츠가 몰린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 관광권과 달리 서울 도심 관광 경쟁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남대문 면세점'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것이다.

오너의 적극적인 행보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를 줄기차게 천명하고 사활을 건 광폭 행보를 보였다. 정 부회장은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직접 "신세계가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사업보국할 기회를 갖게 해달라"고 친필로 호소했고 대졸 신입 연수캠프에 참석해서는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지금껏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동대문의 터줏대감으로서 인근 영세사업자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내놓았다. 이어 200억원을 출연하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시키고 "면세점 사업을 통해 동대문 상권과 상생하는 진실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통 마지막 퍼즐 맞춘 신세계, '어메이징 면세점'=정 부회장은 이번 승리로 할아버지인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과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숙원을 이루는 동시에 진정한 유통 거인으로 우뚝 서게 됐다. 아울러 성장동력 확보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단숨에 불식시키며 강력한 리더십까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신세계의 '어메이징 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과 옆 메사빌딩 등 총 14개 층 연면적 3만3,400㎡(1만1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주변 인프라와 각종 콘텐츠를 연계해 도심관광을 활성화하는 15개 관광 프로그램으로 명동·남대문을 홍콩의 침사추이처럼 변모시킨다는 전략이다. 남대문시장의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 K푸드 스트리트, 한국판 트레비 분수, 그랜드세일페스티벌,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신세계만의 고품격 터치로 쇼핑과 문화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면세점이 탄생하는 것이다.

◇신성장동력 확보한 두산, 첫 동대문 면세점="그룹의 뿌리가 유통업"이라고 강조했지만 두산은 면세점 특허 획득으로 사실상 유통업에 처음 발을 디디는 셈이다. 이로써 중공업·기계·건설 등의 사업을 중시하던 두산은 1990년대 두산타워(두타)를 통해 '동대문 패션 신화'를 외쳤던 '동대문 르네상스'를 드디어 실현할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또 최근 사업을 확장했던 중공업 분야가 부진한 성적을 내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도 얻게 돼 그룹의 수익구조 재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두산은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치한 채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해 1만7,000㎡(5,142평) 규모의 면세점을 꾸밀 방침이다. 특히 두산의 '지역상생형 면세점'은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스타일타운 조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역사 및 먹을거리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역상권과 상생하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심야 쇼핑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심야 면세점'도 탄생시킨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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