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T와 카카오 컨소시엄 관련주들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중소형주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T와 카카오 주가는 상승한 반면 예비인가를 받지 못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속한 종목들은 하락하는 등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카카오를 주축으로 한 한국카카오은행과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두 곳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88%(4,500원) 상승한 12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카카오는 12.8% 상승한 13만1,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카카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금융지주는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0.18% 하락한 5만4,700원에 마감했지만 장 초반 7.66% 상승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다. KT는 전 거래일보다 0.5% 상승한 2만9,950원에 장을 마쳤고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포함된 GS리테일과 다날도 상승했다.
반면 예비심사에서 탈락한 아이뱅크 컨소시엄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아이뱅크를 주도한 인터파크는 6.17% 하락했고 컨소시엄에 포함된 SK텔레콤과 NH투자증권 등도 동반 하락했다. 예비인가 컨소시엄에 포함됐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으로 은행 간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에 KB금융·우리은행 등 은행 업종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관련주들에 대한 신규 사업 기대감이 단기 투자 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일 것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와 KT보다는 컨소시엄에 포함된 중소형 업체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이날 모바일리더·브리지텍·이지웰페어·로엔·코나아이·한국정보통신 등 중소형 업체의 주가 상승률이 KT와 카카오보다 높았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업체들은 인터넷은행 사업 특성상 매출이 바로 나온다"며 "컨소시엄에 포함된 중소형주와 보안·인증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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