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들도 생산라인 풀가동해 함박 웃음..제품을 직구매해줘 상생경영 효과도 기대”
단순 홈오토메이션으론 성공 못해..미디어 등과 연동된 혁신 기능과 고객가치 창출로 승부할 것”
“집안의 각종 미디어와 전자기기 등을 통신기술로 통합해 어디서든 작동시킬 수 있는 홈IOT(가정용 사물인터넷) 제품이 4개월 정도 지난 현재 10만개 이상 팔렸습니다.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도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면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어요”
LG유플러스가 국내 지능형 주택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7월 출시한 ‘IOT@홈’ 상품이 기대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아직 상품 출시를 준비만 하고 있는 사이에 LG유플러스는 벌써 대규모 가입자층을 유치하며 신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해당 사업을 총괄하는 안성준(사진) 컨버지드홈사업부장(전무)은 “현재 IOT@홈 서비스요금제 가입자가 5만명에 육박했는데 계속 증가세”라며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면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가정용 IOT제품이 제공되므로 제품판매 개수로는 이미 십만개 단위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에는 전자제품, 미디어 등과 연동되는 보다 혁신적인 기능을 서비스에 추가할 계획인데 경쟁사들도 속속 관련 상품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2016년은 우리나라 가정용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 전무가 밝힌 ‘혁신적인 기능’의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모색 중이지만 ’집이 고객의 니즈(요구)를 이해해 자동으로 동작하는 스마트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스마트폰과 같은 별도의 음성명령 단말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거실에서 맨 몸으로 “아이 추워”라고 얘기하면 난방장치가 자동 가동돼 적정 온도로 덥혀주는, 공상과학영화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홈오토메이션(가정자동화)보다 한발 나아간 개념이다. 안 전무는 “과거에도 홈오토메이션이라는 개념으로 많은 정보통신(ICT)기업들이 상용화를 시도했다”며 “그러나 단순 기능만을 위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우리는 한층 진보된 서비스를 개발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생활 속에서 기능적인 것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야 고객들이 기꺼이 가정용IOT 상품을 구매하려고 비용을 지출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가치란 생활비 및 가사노동 부담 절감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효과에서부터 가족 유대감 강화와 같은 추상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안 전무는 한 달에 최대 5만원씩가량이나 전기료 부담을 덜게 된 한 고객의 사연을 소개했다. 충남 지역의 IOT@홈 가입자 한 명이 지난달 LG유플러스에 민원을 보냈는데 해당 IOT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전력 사용량은 한달 약 2만원 상당이었던 반면 아파트에 원래 설치돼 있던 전력미터기에는 7만원에 상당하는 전기사용량이 기록됐다는 것이다. 안 전무는 “현장 조사를 해보니 아파트 시공사가 기존 전력미터기 배선을 잘못 연결해 옆집에서 쓰는 전기료를 저희 고객이 억울하게 부담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결국 저희 IOT제품의 계측량이 맞았다는 게 입증돼 그 고객분은 전기료를 크게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안 전무는 앞으로 가정용IOT 시장이 격전장은 집안의 여러 제품들을 인터넷과 연결시켜주는 장치인 ‘IOT허브’주도권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허브를 어느 업체가 더 많이 가정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일반 전자기기업체들은 해당 허브 설치업체의 기술 표준과 서비스 상품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통사는 훨씬 강점이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이미 가정용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통해 각각 수백만대씩의 무선통신 중계기기인 엑세스포인트(AP, 일종의 와이파이 중계기)를 설치한 상태인데 여기에 간단한 무선칩만 추가하면 IOT허브로 변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무는 “이통사가 가정용IOT서비스 시장을 열면 관련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에게도 사업의 기회가 열린다”며 “우리 회사는 재고비용 부담 등을 감수하면서 협력업체들의 IOT제품을 전량 책임지고 직접 구매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어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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