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삼성증권을 방문했다. 최근 거제도 삼성중공업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연장선상이다.
하지만 삼성증권 방문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었던 금융사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쏟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세종로에 위치한 삼성본관을 찾아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으로부터 금융사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던 지난 7월 수요사장단 회의 자리에서 윤 사장에게 "중국(후강퉁) 잘 챙기시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평소 금융투자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컨설팅 회사를 통해 금융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해 검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이 부회장은 각 금융계열사들의 자산운용능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자산운용 등이 해외 유수의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삼성그룹에서는 증권과 자산운용 외에 생명과 화재 등에서도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다.
아울러 최근 삼성 그룹 전반에서 사업 재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금융사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흘러나온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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