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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삼성 1일 사장단 인사… 이재용 첫 인사 색깔은

승진폭 줄이며 핵심 경쟁력 강화… JY, 신사업 의지 가늠자 될듯

/=연합뉴스

전기차·IoT 분야 CEO 거취 관심

전자 계열 마케팅통 중용 전망 속 물산 체제유지냐 단순화냐 갈릴듯

세대교체 얼마나 이뤄낼지도 관심

성과주의·효율성 극대화 원칙속 일부 CEO 유임 가능성도 거론


삼성 사장단 인사가 다음달 1일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가 어떤 색깔을 띨지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가 방위산업과 화학산업 매각을 비롯해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빠른 속도로 사업재편을 해나가고 있는 이 부회장의 용인술(用人術)을 엿볼 수 있는데다 삼성의 향후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전체적인 승진폭은 최소화하면서 중국의 성장률 감퇴와 후발기업들의 추격을 감안해 그룹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맞추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29일 "대폭 인사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실제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일부 계열사는 경영정상화 과정 중"이라며 "계열사 숫자도 많이 줄어 사장 승진을 포함한 전체적인 인사규모는 제한적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첫 인사에서 얼마나 유연성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왔다. 거꾸로 해석하면 성적이 좋지 않으면 문책대상이 된다는 뜻이다. 단순히 경영성과만 놓고 보면 조(兆) 단위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불가피하다. 지난해부터 문책성 인사 얘기가 흘러나왔던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일부 CEO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엔지니어링만 해도 내년 3월까지 증자를 마쳐야 한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해야 하는데 중간에 수장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직이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인 탓에 CEO까지 교체하면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 방향마저 흐트러진다는 판단으로 볼 수 있다. 4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인 삼성물산도 이 부회장이 얼마나 유연성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현 체제 유지냐 아니면 단순화냐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원칙에 입각한 성과주의와 효율성 극대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이 부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드러내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그룹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신성장 사업을 발굴, 추진하기 위해 주요 사업부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은 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관련 분야와 사물인터넷(IoT) 등이 대상이다. 아직 수익성이 가시화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고성능 통합칩을 개발하며 기술적 성과를 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도 포함된다. 이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CEO의 거취와 사업부 임원의 승진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신사업은 조직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차세대 자동차 부품사업 등과 관련해 계열사 합병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인사는 조만간 단행될 조직개편은 물론 향후 그룹 구조개편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에서는 '기술통(通)' 대신 '마케팅통'이 약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드웨어 등 기술력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지만 마케팅 경쟁력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갤럭시 S6' 같은 대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그룹 안팎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삼성 안팎에서는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제품별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세대교체도 얼마나 이뤄질지가 핵심이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세대교체 움직임이 감지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삼성전자다. 권오현 부회장이 직접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공언한 만큼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피를 얼마나 수혈할지가 관건이다. 이 부회장 체제로 가는 길목인 만큼 사장단이 크게 젊어질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만 60세 사장단 퇴진이라는 공식이 지켜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경우 부회장 승진자 배출과 발탁인사 여부가 핵심이다.

/김영필·서일범·이종혁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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