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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전발 격랑 속으로… 이통3사 셈법 다른 대응전

SKT, 합병 인가·최대주주 변경 신청


융합 승부수 띄우는 SKT
3년 후 겨냥 연쇄 M&A 첫 단추
'방송+알뜰폰' 노린 포석 가능성

합산규제에 속끓이는 KT
높은 점유율이 되레 운신 폭 좁혀
헬로비전 인수 총력 저지 방침만

꽃놀이패 쥐고 있는 LGU+
유료방송 낮은 점유율 '전화위복'
케이블TV 매물 싸게 살 수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를 정부로부터 승인 받기 위한 본경기를 1일 개시했다. 이를 놓고 결사 저지하려는 KT와 어부지리를 노리는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간 복잡한 셈범이 표면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CJ헬로비전 주식인수(최대주주변경) 및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간 합병'을 위한 인가를 내어달라고 신청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했다. 이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는 표면적으로는 인가 반대를 외치며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속계산은 서로 달라 향후 정부의 인가 여부에 따라 3사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단발성 M&A라기 보다는 오는 2018년 이후를 내다보는 연쇄적 M&A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현행 방송법은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을 모두 합쳐서 유료방송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를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유료시장 시장점유율은 11.5%이므로 합산규제 하에서도 아직 22%대의 추가 점유율 확보가 가능해 CJ헬로비전 인수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한 뒤 합산규제 종료 후 본격적인 케이블TV업체 사냥에 나설 것이라는 게 케이블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당장 CJ헬로비전 인수만 완료해도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은 26%대 점유율을 확보해 업계 3위에서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도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방송통신업을 미래의 주력사업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를 위한 연쇄M&A의 첫 단추인 CJ헬로비전건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선 CJ헬로비전 인수의 진정한 노림수는 알뜰폰 시장 추가 잠식을 통한 이동통신사업 1위 점유율 굳히기 인 것으로 안다"며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M&A는 표면(유료방송)과 실제 목적(알뜰폰)이 다른 성동격서식 전법"이라고 평가해다.

KT는 외통수에 걸린 듯 3사중 가장 답답한 처지에 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에서 압도적 1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점유율이 합산규제 상한에 가까운 29.9%여서 해당 규제 일몰시점까지는 사업확대나 M&A로 SK텔레콤의 추격을 극적으로 따돌리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어떻게 해서든 이번 CJ헬로비전건의 정부 인가를 막아야 하는 좌불안석의 처지다. KT 관계자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SK텔레콤)가 케이블TV 1위 사업자(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시장 경쟁을 제한할 소지가 높다"며 "앞으로도 계속 관련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3년후 합산규제 시효가 사라지면 반격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그때에는 이미 쓸만한 케이블업체는 거의 다 경쟁사에 인수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인이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영전략이 오락가락해온 KT의 약점 탓에 차기 정권이 들어서는 2018년 이후의 청사진을 지금 그려본 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쓴소리도 업계 실무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그야말로 꽃놀이패를 쥔 듯하다. 현재 유료방송은 물론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밀려 3위인 처지이지만 오히려 약자인 것이 득이 된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등이 한 자릿수인 덕분에 SK텔레콤에 맞서는 카운터M&A를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데 정부의 CJ헬로비전 인수 여부에 관계 없이 어느 쪽이든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방송업계 M&A소식에 정통한 한 금융권 임원은 "정부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불허하거나 부대조건을 강하게 거는 것을 전제로 인가를 내어주면 그만큼 다른 업체들의 케이블TV인수가 어렵다는 선례가 남게 돼 케이블TV 매물의 몸값이 떨어지게 된다"며 "마침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업체인) 현대HCN이나 씨앤앰 등의 인수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에 CJ헬로비전의 M&A인가가 꼬일 수록 향후 카운터M&A시 매물가격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고 분석했다. /권대경·조양준기자 kw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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