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중 84%를 끊으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한 고비를 넘었다. 이와 함께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절차를 개시, 경영 투명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7일 호텔롯데를 통해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고 209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이 갖고 있던 롯데알미늄 주식 12%,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하고 있던 대홍기획 주식 3.5%, 롯데제과가 갖고 있던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매입했다. 총 12만7,666주(1,008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기존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209개의 고리를 끊게 됐다. 지난 8월 140개를 끊은 것까지 합치면 순환출자 고리 중 약 84%를 해소한 셈이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사재를 출연해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358억원)를 매입했다. 신 회장은 10월 중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 측은 "앞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절차에도 돌입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수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업황 부진으로 미뤄 온 상장을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재추진하는 것이다.
롯데는 지주회사가 될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경영 투명성 확보,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확대 등 롯데의 개혁 과제를 멈추지 않고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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