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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폰지사태 점화?

빚 돌려막기 7조6000억위안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중국 기업들의 부실대출이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칫 부채 돌려막기가 중국판 폰지금융(Ponzi finance)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0일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의 대출 이자 상환에 투입되는 사회융자총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7조6,000억위안(약 1,373조8,5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체 신규 사회융자총액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규 사회융자총액에는 기업 회사채는 물론 그림자금융 등 비금융권 대출이 포함된 만큼 빚을 내 빚을 갚는 기업과 개인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부실대출이 지난 1920년 찰스 폰지의 사기극에서 유래된 폰지금융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폰지금융은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융통한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방식의 금융사기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당시에도 이러한 대출 상환 방식이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며 중국 기업들의 재무상황도 폰지 사태와 같은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1건에 불과했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올해 6건으로 늘어났고 연말로 접어들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디폴트 위기에 몰리고 있다. 대출 돌려막기와 정부 보조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0여개 기업 중 266곳의 주당순이익이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좀비기업들의 부채총액은 9월 말 현재 1조6,000억위안(약 289조원)에 이르고 이들의 평균 자산부채비율도 68.6%에 달한다. 좀비기업 가운데 부실기업으로 지정된 특별관리 대상(ST) 기업도 31곳이다. 이들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끌어모은 자금만도 2,500억위안이며 정부 보조금도 356억위안이나 투입됐다.



중국 정부와 금융당국도 부실대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년 동안 6차례나 기준금리 등을 인하해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 'AAA' 등급 기업의 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말 3.91%에서 3.69%로 떨어졌다. 레이 쉬 핑안증권 채권리서치 부문 대표는 "일부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며 자금조달을 위해 폰지금융에 손을 대면서 좀비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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