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34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42억1,000만달러가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과 위안화예금의 감소 등을 이유로 4월 이후 내리 감소세를 보여왔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외화예금이 6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원인은 환율 하락이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42.3원으로 전월 말(1,194.5원) 대비 4.4%가 떨어졌다. 통상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수출기업의 경우 달러화로 받은 무역결제대금을 원화로 바꾸는 것을 미루게 된다. 이렇게 수출입 기업의 결제성 대금 예치 규모가 늘어나면서 미 달러화 예금이 5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10월 수출입규모도 937억달러로 9월 896억달러에 비해 41억달러가 늘었다.
위안화 예금은 전월대비 22억4,000만달러가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면서 중국 금융권의 해외 단기차입금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은 62억4,000만달러, 기업예금은 35억5,000만달러, 개인예금은 6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반면 외은 지점은 20억3,000만달러가 감소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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