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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2탄격인 'K세일데이' 기간에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매출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조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선 공격적 마케팅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업체마다 전년대비 10% 안팎 성장했다. 백화점들은 여세를 몰아 주말 3일간 최대 70∼80% 세일 행사 등 막바지 총력전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K세일데이 기간인 지난달 20일부터 2일까지(기존점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8% 증가했다. 장갑·머플러 등 겨울 시즌을 겨냥한 패션 잡화와 아웃도어 의류가 각각 29.1%, 18.5% 증가하며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이맘때 겨울세일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1%대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라는 평이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주력으로 내놨던 특가 가전제품 등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11.2% 늘었다. 부문별로는 가전 21.3%, 모피 2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8.1% 성장했다. 특히 막바지 혼수 수요로 주얼리·시계 매출이 60.8% 급증한 점이 두드러졌다.
대형마트도 K세일데이 효과를 봤다. 이마트는 전년대비 3.8%,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7.2% 신장했다. 이마트의 경우 난방가전 제품 매출이 42.5% 뛰었고, 터닝메카드 등 완구 제품(22.9%)도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겨울 의류·잡화(20.6%)와 완구류(19.4%)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번 주말 K세일데이 행사를 마치는 백화점업계는 겨울 의류 특집전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앞세워 막판 고객 몰이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마지막 주말인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코트·패딩 등 겨울 아우터를 최대 70% 할인한다.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네파 등 아웃도어 16개 브랜드 제품을 10∼30% 싸게 판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점포에서 '겨울 상품 초특가전'을 진행, 재킷·코트·패딩 및 장갑·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최대 70% 저렴하게 내놓는다. 아우터의 이월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린 700억 규모로 준비했다. 이월상품을 대폭 할인하는 100억 규모의 '남성 겨울 의류대전'도 압구정본점·판교점·충청점에서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패딩점퍼, 캐시미어 코트 등을 싸게 파는 '윈터 아우터 대전'을 진행한다. 영등포점에서는 '아웃도어 패밀리 대전'을 통해 노스페이스 구스다운을 46만8,000원, 플리스 재킷을 7만8,400원에 판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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