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기사' 직접 운영 내비 시동 네이버에 맞불

자회사 록앤올과 사업양수도계약

카카오가 100% 자회사인 록앤올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 사업을 인수해 직접 운영에 나선다.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며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카카오는 록앤올과 김기사의 국내 사업 부문에 대한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사업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8일부터 김기사의 국내 사업 관련 영업과 기획, 고객서비스 등에 대한 운영권을 갖게 된다. 김기사 국내 사업을 이끌어온 록앤올의 인력은 카카오 직원이 되며, 록앤올은 이후 김기사 해외 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카카오는 올 5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강력한 경쟁자인 네이버의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네이버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며 검색-지도-교통-길 안내라는 서비스 완결성까지 갖추게 된 반면, 카카오는 지금까지 록앤올이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까닭에 의사결정 속도, 김기사와 카카오택시·다음 지도 등 카카오 서비스 간의 연동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김기사를 직접 운영하면 연동과 업데이트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조양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