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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업재편 M&A, 구글 154건에 삼성전자는 37건

글로벌 기업들은 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신을 꾀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제조업 공급과잉 논란에다 산업 융복합화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 2010년 이후에는 주력 분야에 안주하기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활발하게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미국·유럽 기업이 이런 추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 업체도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불행히도 우리 기업들은 지지부진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010년부터 올 9월까지 사업재편을 위한 M&A 실적 추이를 조사해보니 미국 구글은 154건에 달했다. 3D(입체)프린터 기술, 무인자동차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알짜업체를 사들이고 있다. IBM은 아예 주력사업을 컴퓨터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성공적으로 바꿨다.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려 나선 일본 기업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소프트뱅크는 40건의 M&A를 성사시키는 등 사업재편에 적극적이다. 6월에는 쿠팡에 10억달러를 지분 투자했다. 중국은 정부가 나서 해외 기업 M&A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업체에도 입질을 할 정도다. 칭화유니그룹은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뒤처진 기술력을 일거에 따라잡으려는 포석이다.

우리 기업은 어떤가.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구글의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37건)이다. 올 들어서는 소프트뱅크에도 추월당한 상태다. 다른 대기업 역시 지주회사 전환 등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게 고작이다. 기업과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이렇게 된 것은 경영활동을 옥죄는 각종 규제에다 사업재편을 촉진할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 크다. 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발목만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7월 발의된 기업활력제고 특별법(원샷법)은 찬반공방만 난무한 채 국회에서 휴면 중이다. 그런데도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현지 기업 M&A·지분투자로 중국 경제성장의 과실을 향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니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기업들을 다그치기 전에 해외 기업 M&A나 지분투자가 왜 부진한지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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