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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없는 교실·개방형 교육이 창의 인재 만들죠"

강의는 온라인, 수업시간엔 토론

이태억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연구 못지않게 교육과정 혁신에도 큰 공을 들인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KAIST의 교수혁신센터장을 지내며 교육 현장에서 토론이 주를 이루는 수업을 주도했고 누구나 최고급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개방형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이 중 강의 없는 교실은 KAIST가 2007년부터 '에듀케이션 3.0'의 일환으로 도입한 이른바 '플립(flipped·거꾸로) 러닝'의 모태가 됐다. 단어 뜻 그대로 강의를 학생들이 강의실 밖에서 온라인으로 듣고 대신 수업시간에는 이를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이 교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 자체를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전공과목의 핵심은 이해하되 문제를 설계하고 이를 실무와 연결짓는 시도를 해야 요즘 인재상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교육 공유는 단순한 '강의 보조 도구'가 아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열풍이 분 '온라인 공개수업(MOOC)'은 미국 스탠퍼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 등이 주축이 된 인터넷 오픈 강좌 플랫폼을 기점으로 저변 확대가 이뤄졌다. 영국에서도 최근 '퓨처(future) 러닝'이라는 개념으로 MOOC가 확대되고 있다. 이 교수는 "MOOC 수강생 중 재학생은 20%에 그치고 60~70% 이상이 학사 이상의 직장인"이라며 "좋은 재교육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MOOC가 직원들의 시간을 빼앗아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에 반박한다. 그는 "국내 한 유력 회계법인의 직원들이 MOOC로 기계공학 강의를 듣는데 이는 회계사가 다른 산업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MOOC는 실무능력을 제고시킨다"고 자신했다. 구글 같은 기업은 아예 MOOC 성적 우수자를 따로 채용하기도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조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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