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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총서기' 후야오방 사후 26년만에 공식 복권

탄생 100주년 좌담회에 시진핑·리커창 등 참석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되며 비운의 중국 지도자로 불리는 후야오방(사진)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공식 복권됐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 기념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해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후 전 총서기는 사후 26년 만에 공식 복권됐다.

후 전 총서기는 지난 1982년 총서기가 된 후 경제체제 개혁에 주력한 덩샤오핑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에서 정치·사회 개혁을 추진하다 보수파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정적인 입장을 취하다 1987년 실각했다. 1989년 4월 후 전 총서기의 사망으로 촉발된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이후 톈안먼 시위로 이어졌다.

사후에도 '당을 배척했다'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던 후 전 총서기는 같은 공청단 계열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들어서며 서서히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앞서 2005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 전 총서기 탄생 90주년 기념식에는 원자바오 당시 총리와 쩡칭훙 당시 국가부주석이 참석한 바 있다.



후 전 총서기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공적에 대한 재평가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16일 중국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 신문사가 후 전 총서기가 창간한 '이론동태' 잡지 창간 기념으로 '후야오방 동지와 이론동태-후야오방 동지 탄생 100주년 기념좌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문헌편집위원회가 인민출판사를 통해 '후야오방 문선'을 출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자체 제작한 후야오방 다큐멘터리를 이날부터 사흘 연속 방영하고 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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