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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올인 네이버, 유튜브 맹추격

유망 콘텐츠 우대로 'TV캐스트' 인기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TV캐스트'가 지난 1년 간 양질의 콘텐츠 가격을 후하게 쳐주면서 최근에 구글의 유튜브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12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지상파와 케이블TV가 출자한 '스마트미디어렙(SMR)'과 유튜브를 제치고 계약한 이후 TV캐스트의 이용자 평균 체류시간(모바일 웹 기준)이 당시 10분30초에서 지난 9월 기준 21분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모바일 앱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03분에서 149분으로 50% 가까이 체류시간이 늘었다. 경쟁 플랫폼인 유튜브가 이 기간 26% 상승한 것보다 TV캐스트가 더 성장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유튜브의 모바일앱 체류시간이 353분으로 TV캐스트보다 상당히 길지만 점점 그 차이가 줄고 있다. 이는 SMR을 놓고 유튜브는 광고 수익의 55%를 방송사에 지급하기로 한 반면 네이버는 90% 분배안을 제시하면서 대형 방송사 콘텐츠를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 SMR이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빼고 네이버에만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TV캐스트 검색어 순위를 보면 90% 이상이 SMR 콘텐츠"라며 유튜브와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는 카카오와의 콘텐츠 확보 신경전에서도 다소 우위를 차지하는 양상이다. 올 초 카카오 플랫폼에서 방송되기로 예정돼 있던 웹드라마를 네이버가 웃돈을 주고 유치하는 등 네이버의 공세가 거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카카오가 KBS와 웹드라마 육성에 관한 업무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프린스의 왕자'를 만들어 카카오에서 방영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네이버가 제작사에 2,000여만원을 지원하며 네이버 플랫폼으로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최근 CJ E&M 계열 tvN의 웹예능인 '신서유기' 제작비도 네이버가 50%를 지원했고 결국 흥행에 성공해 네이버로서는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역시 신서유기에 붙은 광고비를 분배할 때 제작사에 후하게 값을 쳐준 것이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네이버는 또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 구글 출신 인재들을 잇달아 끌어 들이고 있다. 해외사업을 펴는 라인(주)는 최근 태국 법인에 구글 태국 지사장 출신인 아리야 바노미옹을 대표로 선임했고, 다양한 국내 동영상을 태국 라인TV에 공급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태국 인구의 절반,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80%인 3,300만명 이상을 라인 메신저 유저로 끌어 들여 일본에 이어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에 구글 재팬에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상품 판매를 총괄해온 마츠하시 히로토가 법인 대표로 합류했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라인플러스, 캠프모바일 등 모바일 서비스 자회사를 잇달아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닦았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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