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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아이디어만 있으면 쇼핑몰 구축 가능… 카페24는 꿈의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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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구축~물류까지 전 과정 일괄 책임
창의력 있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어

회원수 350만명… 부가가치 4조 달해
믹스엑스믹스 등 수백억 매출 업체도 등장

해외 오픈마켓 입점·배송 시스템도 갖춰
외국인도 저렴하고 쉽게 직구 가능

회원 블로그 처럼 운영하면 통장에 입금
아이디어 환전 해주는 솔루션 될 것


이재석(사진)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자사의 서비스 브랜드인 카페24를 '꿈의 솔루션'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조 단위 매출을 일으키는 대기업이 아닌 800억원 규모 중소기업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너무 거창한 느낌이었다. 이야기를 더 들어봤다.

이 대표는 9일 서울 동작구에 있는 심플렉스인터넷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심플렉스인터넷의 회원사는 350만개, 이들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거래액 기준)는 4조원에 달한다"며 "창의력만 있으면 누구나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주는 카페24 솔루션이야말로 '꿈의 솔루션'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회사 매출액의 50배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에 따른 고용 효과 등을 고려해보면 그의 말이 빈말은 아닐 듯싶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이고 이 가운데 전문몰이 차지하는 거래액은 10조4,670억원에 달한다. 카페24를 통해 개설된 전문몰의 거래액만 3조8,000억원에 이른다.

1999년 설립된 심플렉스인터넷은 웹호스팅과 서버호스팅 등을 제공하는 '카페24호스팅센터'와 국내·해외 쇼핑몰을 간단하게 구축할 수 있는 '카페24 쇼핑몰센터'가 주력 사업이다. 심플렉스인터넷 회원 수는 350만명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3,5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꼴로 심플렉스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카페24 솔루션으로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여성의류 판매 쇼핑몰 믹스엑스믹스의 경우 심플렉스인터넷보다 200억원이나 많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스타일난다와 미아마스빈·다바걸·고고싱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브랜드들이 카페24를 활용해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카페24만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쇼핑몰을 구축해 돈을 벌게 해주는, 다시 말해 아이디어를 환전해주는 솔루션은 전세계에 심플렉스인터넷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본질 가치 외의 요소들은 무의미해진다.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에 맞게 고객들이 (사업 외에)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도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카페24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어디를 가도 카페24만큼 쇼핑몰 구축부터 물류까지의 전과정을 일괄 책임지는 업체는 없다"며 "회원들 초기 비용 부담은 거의 없고 회원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카페24 글로벌 물류 서비스를 열어 국내에서 카페24를 통해 쇼핑몰만 만들면 해외 직판까지 손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해외에 진출한 업체들의 고민은 물류비가 비싼데다 통관이 복잡하고 소량 배송은 힘들다는 데 있었다. 심플렉스인터넷은 DHL과 UPS 등 신뢰도 높은 글로벌 특송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공동 집하 방식을 통해 일반 우체국택배(EMS)보다 60%나 저렴한 1㎏당 1만3,000~1만5,000원대로 배송비를 낮췄다. 또 물류 자회사 패스트박스를 통해 주문 확인부터 배송 실행, 조회까지 전과정을 클릭 한번으로 가능하게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해외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한류의 영향이 컸다"며 "단순히 솔루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오픈 마켓에도 입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해외 소비자들이 한류 상품을 구매할 때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솔루션 사업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인의 '스타일 DNA론'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인의 스타일 DNA론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보다는 시대 흐름에 맞게 스타일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 대표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이전에 왔던 맛집이 없어지고 새로운 곳들이 뜨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한국인들이 브랜드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 맛집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의 맛집이 들어오고 이런 맛집이 시장을 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이 이뤄진다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에 따라 변화가 능숙한 한국인의 창업 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고 변화에 맞춰 자신이 원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는 카페24의 솔루션도 지속 가능하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이 대표는 "브랜드보다는 짧지만 스타일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고 결국 무형의 한류가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정도까지 오지 않았냐"며 "한국인들의 이러한 창의력과 욕망을 비즈니스화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카페24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플렉스인터넷의 목표는 그들이 가진 온라인쇼핑몰 솔루션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블로그처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블로그를 어떻게 만들지 묻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우리는 온라인쇼핑몰 솔루션을 블로그처럼 인지하게 하는 게 목표고 파워 블로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카페24 솔루션의 저변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사업을 시작할 때 카페24에서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동사무소에 가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고 바이어들과 계약을 맺는 과정 등을 따로 진행해야 하는 만큼 두세 달의 시간이 걸린다"며 "이러한 것들을 카페24의 솔루션 안으로 끌어들여 한자리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만족 센터와 제품 공급망, 물류까지 우리가 다 책임 질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은 블로그만 운영하면 통장에 입금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환전해주는' 솔루션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플렉스인터넷은 이러한 비전을 글로벌 영토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는 국내 고객사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해외 고객사도 포함해 전세계 전자상거래의 모세혈관을 다 연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남다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는 교과서를 예로 들며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경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학생들이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교과서가 제일 중요한데 참고서, 문제집, 족집게 과외로 빠지니까 성과가 좋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의 지식 체계에서 사업에 성공하는 방법은 모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문제는 실행하지 않는다는 데 있지요. 교과서에 나온 답대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지요."



He is…



△1968년 대구 △1989년 대구 경신고 △1993년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 졸업 △1995년 한국코트렐 연구원 △1996년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설립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 설립,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모바일시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면 새로운 아이템 생기죠"

선택과 집중 전에 다양한 시도 우선돼야

사업가는 세상 돌아가는 일 파악이 중요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2000년 전후로 불어닥쳤던 1차 벤처 붐을 지나 거품이 꺼지는 과정을 온몸으로 겪었다. 혹독한 벤처 빙하기를 거쳐 살아남은 창업가 중 한 사람인 셈이다.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혁명은 15년이 지난 2015년 오늘 모바일 혁명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제2의 벤처 붐이자 스타트업의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그는 후배 벤처인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과 지금 상황은 비슷해 보이지만 모바일 시대는 인터넷 시대보다 개인화되고 이에 따라 제공하는 서비스도 더 세분화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템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령 야구를 좋아해 야구를 시작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전진하라"며 "고집스럽게 한 우물을 파다 보면 선수까지는 안 되더라도 야구 기자도 될 수 있고 야구 해설자도 될 수 있는 것처럼 해당 분야에서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택과 집중 전에 다양한 시도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래 물리학자가 꿈이었던 이 대표는 PC통신을 접하면서 진로를 틀었다. '인포메이션 프로바이더'라는 정보 장사부터 시작한 그의 사업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쇼핑몰도 직접 운영해보고 커뮤니티 사이트도 만들고 웹진도 운영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 대표는 "당시도 지금 스타트업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게 우선이 아니었고 트래픽(인터넷 사이트 이용자 수)만 모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트래픽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고 그런 시도들이 쌓인 덕분에 (카페24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고 호스팅 인프라 사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업가는 자신의 일에만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신문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취미는 없지만 신문기사를 굉장히 많이 본다"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중요한 비즈니스에서 선택을 할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들이 한류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때 한류를 분석하고 해외 시장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신문기사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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