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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보험복합점포 개설 대열에 합류하면서 4대 금융지주의 '금융 백화점'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방에 첫 보험복합점포를 내거나 복합점포 안에 손해보험까지 입점시키는 등 저마다 차별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은 12일 서울 강남구 신한PWM강남센터에 보험복합점포 1호점을 열었다. 보험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이 입점한 기존 복합점포에 보험사도 들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사별로 3개 점포까지 시범운영을 허용함에 따른 후속 조치다.
신한PWM강남센터에는 신한생명 직원 2명이 배치돼 종신보험을 포함한 보장성보험을 판매한다. 신한생명은 PWM센터에서 보험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일반 리테일 점포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보험까지 포함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가치와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원스톱 금융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지주도 보험복합점포 운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은행·증권이 결합한 복합점포 1호를 가장 먼저 개설한 농협금융은 8월 서울 광화문 NH농협금융플러스센터에 농협생명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보험복합점포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에는 보험복합점포 2호점을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열었다. 이는 금융지주사가 서울 이외 지역에 보험복합점포를 낸 첫 사례다.
KB금융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영업부에 KB투자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을 입점시킨 복합점포를 선보였다. 보험복합점포에 손해보험이 들어간 경우는 KB금융이 처음이다. KB금융은 연말께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인근에 '융합형 복합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8월 초 기존에 운영되던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강남 복합점포에 하나생명을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1호점을 열었다.
복합점포를 통한 금융지주사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복합점포 1호점인 농협은행 광화문센터의 경우 복합점포 개점 전 대비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이 800명 가까이 늘었고 총 자산은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통해 보다 종합적인 포트폴리오 제안이 가능해져 지주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며 "은행과 증권사·보험 간 보완적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계열사 간 협업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보험 등 업권 간 장벽을 허무는 규제 완화와 맞물려 금융지주들의 복합점포 경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복합점포는 원스톱 금융쇼핑의 장점을 앞세워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복합점포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거느린 은행계 금융지주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이 없는 은행들의 복합점포 대응책도 속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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