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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높은 매장 수수료, 가격거품 키운다

할인율 높아도 백화점 판매 수수료는 ‘요지부동’

‘특약매입’ 재고 처리비용 없어 업체만 속앓이







[앵커]

“1년 365일이 세일이다” 바로 백화점을 두고 하는 얘깁니다.

백화점에서 ‘제 값 주고 사면 손해’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사다 보면, “원래 정상가가 이렇게 비싼데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 라는 의심마저 들게 되는데요,

어차피 세일 할텐데, 의류·패션업체들은 왜 이렇게 비싼 가격을 책정한 걸까요, 원인은 왜곡된 유통구조에 있었습니다. 한지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 한 A 의류업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행사 기간엔 정상가 대비 75%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팔았습니다.

큰 폭의 할인율에 남는 마진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백화점측은 A업체에게 받는 판매수수료 50%에서 단 1%도 낮춰주지 않았습니다.

건물주 역할을 하는 백화점은 그저 세입자인 업체들에게 자릿세만 잘받아 매출만 올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수료보다 큰 문제점은 백화점의 ‘물건 매입’ 방식이라는 지적입니다.



현재 해외 백화점은 제조업체에게 물건을 사다가 판매하는 ‘직매입’ 형태이지만, 국내 백화점은 이와 정반대인 특약매입.

재고가 생기면 업체에게 다시 돌려주고. 판매한 수량 만큼에서 수수료를 떼고 대금을 주는 방식입니다.

결국 백화점이 부담해야 할 재고 처리 비용은 없는 것으로, 수십년 동안 특약매입거래가 바뀌지 않아 입주 업체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A입점업체 관계자

재고는 모두 우리가 다 책임지는것이고요. 백화점은 재고를 한개도 책임질 이유가 없고… 물건을 우리가 팔아가지고 백화점에 입금을 시키면 그걸 가지고 한참있다가 수수료 떼고 주는거에요. 결국 지금 우리나라 백화점식 거래방식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거래방식이에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류업계는 정가를 원가보다 4배 이상 높게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수수료에 재고 부담까지 떠안는 상황에서 이윤을 남겨야하는 업체들로써는 마지막 선택지인 셈입니다.

결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갑의 위치에서 비정상적인 유통구조를 만들며 가격거품을 조장하는데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는 개선책 마련에 손을 놓은 채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맞은 업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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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 기자 SE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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