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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INDIA, 수출·증시 ↓… 경제개혁 제동… 기로에 선 모디노믹스

수출 12개월 연속 하락… 증시 올들어 6% 이상 뚝

글로벌자금 순식간에 썰물 "모디 마법 사라졌다" 지적

성장률 中보다 높은 7%대… 저유가로 경제 오히려 得

"향후 3년간 고속 성장… 印이 최대 투자처" 전망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디노믹스'가 시험대에 올랐다. 올 들어 인도 증시는 6%이상 하락하면서 모디 총리 집권 이후 몰려든 글로벌 투자 자금을 모조리 반납했다. 수출 실적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산업생산 규모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때문에 취임 전부터 그의 경제개혁에 열광하던 투자자들도 조금씩 성공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연 7% 성장을 이어가는 인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 증시는 모디 총리가 취임한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30% 상승했으며 2015년 1월에는 3만 선에 근접하기도 하는 등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월 12일 2만3,962선까지 주저 앉았다. 새 정부의 경제 개혁을 기대하며 몰려들었던 글로벌 투자 자금이 순식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증시에서 모디의 마법이 사라졌다"며 인도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모디 총리의 개혁이 당초 기대에 못미친다는 실망감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도 인도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경고를 연일 내놓고 있다. 노무라증권 인도 지점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5년은 매우 실망스러운 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 예상보다 적은 몬순 시기 강우량으로 인한 농식품 가격 상승 등에 인도 시장이 '퍼펙트 스톰'(동시에 위기에 빠져 대공황이 초래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각종 경제개혁 법안이 잇따라 보류되는 등 인도 내부의 정치적 갈등이 커지는 것도 모디노믹스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디 정권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토지 수용법 개정안은 국민회의당(INC) 등 야당이 농민의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부가가치세 간소화를 위한 상품·서비스세(GST) 법안과 노동법 개정안도 상원의 문턱에 걸려 있다. 특히 GST 도입은 주마다 16~27%로 다른 부가가치세를 단일화해 조세행정을 단순화하는 것이 골자로, 외자 유치를 위해 모디 정부가 추진해 온 핵심 개혁안 중 하나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하원에서는 의석의 52%를 차지하지만 상원에서는 18%에 불과해 법안 통과가 수월하지 않다.



최근 발표된 인도 경제 지표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더했다. 인도 수출은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4월부터 11월 사이 수출은 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산업생산지수(IIP)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66.6을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IIP가 이같은 감소폭은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인도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하는 낙관적인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며 최근의 저유가 현상은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 경제에 오히려 이득이라는 평가다. 세계은행도 최근 발표한 '2016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인도는 7.8%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7.9%의 성장률을 기록해 향후 3년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인도 아난드 라티 증권의 수잔 하지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까지 20여 년간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면 적어도 앞으로 2∼3년은 인도가 페이스를 주도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인도 증시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모건스탠리는 2016년 말 센섹스지수가 3만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힘든 이웃 가운데서 현재 인도는 여전히 가장 좋은 곳(투자처)"라고 꼽았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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