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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수입산 1000만개 눈앞… 자동차 이어 타이어마저 안방 내주나

외산에 무섭게 잠식당하는 타이어시장

"최고수준 승차감·정숙성 위해…"

국산차도 해외브랜드 장착 늘어… 지난해 미국·독일산 수입 급증

한국·금호·넥센 기술투자 늘려… '고성능=수입산' 인식 바꿔야

현대차 '아이오닉'에 장착된 미쉐린 타이어

"주행성능과 소음 등을 개선하기 위해 수입 타이어 ○○○을 장착했습니다." 최근 신차 출시행사에서 유독 많이 듣는 말이다. 한국·금호·넥센 등 글로벌 타이어 업체로 성장한 국내 3사 대신 업계에서는 '고성능=수입산'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로 수입된 타이어가 사상 처음 900만개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수입 타이어 전성시대'라고 평가할 만큼 증가 속도가 무섭다고 표현한다.

올해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입 타이어' 선호 현상과 수입차 시장 확대가 이어지면서 수입타이어 1,000만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타이어 수입량은 901만7,207개다. 지난 2014년(729만9,044개)보다 23.5%나 늘었다. 2013년 대비 2014년의 수입량 증가폭이 2.3%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에 유입된 수입 타이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9년 타이어 수입 규모는 약 500만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가 속도로 보면 올해 수입되는 타이어량은 최초로 1,00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관세 인하, 수입산 자동차 및 타이어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1,039만개의 타이어가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입타이어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용 타이어에 수입 타이어를 장착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의 경우 독일산 콘티넨탈과 미쉐린 타이어를 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 타이어 채택 이유에 대해 "제네시스 EQ900이 최고수준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나타내기 위해 수입 타이어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1세대 에쿠스가 나온 후 현대차가 최고급 차종에 한국타이어 등 국산 제품을 신차용타이어(OE)로 쓰지 않는 것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차 '올 뉴 K7' 역시 최고급 모델인 3.3 가솔린 차량에도 콘티넨탈 타이어를 장착했다. 18인치 타이어 적용 차량에는 한국타이어와 미쉐린 타이어를 함께 쓴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출시한 첫 번째 친환경차 전용 차량인 '아이오닉'과 4월 출시를 앞둔 기아차 '니로'도 미쉐린을 탑재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증한 것도 수입타이어 확대에 큰 몫을 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선 24만3,90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고객이 늘면서 수입타이어 시장도 덩달아 증가한 모습이다. 타이어 특성상 차량 구매 시 장착된 타이어로 재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같은 결과 지난해 수입된 미국산 타이어(굿이어 등)는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미쉐린, 콘티넨탈로 대표되는 독일산도 120%나 판매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저가타이어도 문제지만 고성능 타이어에서 국내 업체가 밀려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차를 탄다고 국산타이어를 장착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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