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신분당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열차가 지나는 광교·수지·판교 등이 수혜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신분당선 연장 개통이 반갑지 않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어디일까요.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분당선 정자역은 분당과 용인, 수원에서 지하철 이용시 서울접근이 가장 빠른 환승지였습니다. 하지만 신분당선을 타면 정자역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현재 정자역 일대는 카페거리 상권이 무너지고, 대우푸르지오3차와 엠코 헤리츠 사이 상권이 활성화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마저도 판교 활성화와 신분당선 개통 등의 여파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이 일대 10평형 상가 권리금은 3,000만원 수준입니다. 위치와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작년 1억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내렸습니다.
[녹취] 정자역 일대 G공인중개
“상권이… 신분당선 생기면서 상권이 죽은거에요. 신분당선 생기니까 (손님들이) 강남으로 다 나가버려요.”
용인 죽전역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죽전역은 용인시민들이 분당이나 서울로 나가는 교통 환승 요지입니다. 신분당선 연장으로 수원·용인시민들은 죽전역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죽전역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의 상권이 형성돼 있지만, 유동인구가 줄어들게 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년간 분당 상권의 중심이었던 서현역 일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곳은 분당의 교통 요지였지만 지난 2011년 신분당선 1차 구간 개통으로 몰락을 시작했고, 분당 상권의 중심이 정자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신분당선이 연장개통됐지만 서현역 AK백화점을 비롯해 일대 상인들이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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