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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를 이겨 영광이고 우승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이달 초 일본 투어 겸 아시아 프로골프투어 대회인 싱가포르 오픈에서 우승한 '어린 왕자'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사진)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지난 1일 끝난 이 대회에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송영한은 "스피스와 같은 조에서는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쉽고 그래서 그를 이겼다는 게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우승 자체가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과 지난해 각각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준우승만 모두 6차례 기록한 송영한은 "2등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승을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쳐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해보니까 정말 좋다. 축하 전화와 메시지로 전화기가 바쁘니까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동안 멘털이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송영한은 "이번에는 우승이 절실해 집중이 잘 되고 긴장도 안 됐다. 강해지도록 노력했고 많이 배운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태국에서 훈련하느라 설을 혼자 보내고 귀국한 송영한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4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이번 우승으로 아시아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그는 17일 개막하는 아시아·유럽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말레이시아에 나간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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