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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5G로 생생하게 즐긴다

선수시점 관람 '싱크뷰'… '360도 VR'로 경기장 곳곳 한눈에…

KT '홀로그램 라이브'·5G세이프티 등 시연

대회 통신망·시스템 연말까지 구축·검증

칩 내년 2분기까지 개발… 스마트기기로 5G 이용

사진자료1 5G 올림픽 준비현황 기자간담회

"이렇게 홀로그램으로 뵐 수도 있다니 신기합니다." -천호영(20) 한국체육대 스키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

"홀로그램으로 광화문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평창으로 돌아가셔서 연습에 매진해주세요(웃음)." -오성목(56)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

15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5G(5세대) 올림픽 준비현황 기자간담회에서 오 부사장과 천 선수가 나눈 대화다. 오 부사장이 천 선수를 부르자 디스플레이에 평창에서 훈련 중인 천 선수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공상과학(SF) 영화처럼 3차원으로 바라보며 대화했다. 5G 기술을 활용한 '홀로그램 라이브' 서비스였다.

KT는 초소형 카메라로 선수의 시각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싱크뷰', 경기장 곳곳에 360도로 설치된 카메라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경기를 볼 수 있는 '360도 VR(가상현실)', 드론과 안면인식 기술로 0.3초 내로 위험 인물을 찾아내는 '5G 세이프티' 등도 시연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기술로 시청자가 디지털기기로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관람하거나 방금 경기를 마친 선수를 곧바로 서울 한복판으로 불러와 홀로그램 화면에서 인터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20Gbps(1초당 20기가비트) 이상을 보낼 수 있는 5G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KT는 대회 통신망의 30%를 구축한데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올 6월 시스템·단말기 규격을 확정하고, 12월에는 시스템 개발·검증 작업을 마무리한다. 연말까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칩을 개발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생산에 들어가 여러 단말기에 장착할 방침이다. 오 부사장은 "5G 서비스를 2018년에 TV로 보기는 어렵겠지만 스마트기기로는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홀로그램은 소형화하고 해상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AT&T가 올해 5G 시험서비스를 계획하고 일본과 중국이 5G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자로 떠오른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기술이 아직까지는 세계 최고"라며 자신했다. 5G 국제 표준화 작업이 평창올림픽 이후 결정되는 것과 관련, "KT 기술에는 표준화의 최종 단계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요구 사항이 다 들어가 있어 글로벌 협력사들과 함께 KT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삼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5G 관련 부품 등 글로벌 사업자가 다수 겹치는 만큼 미국이나 일본과는 표준이 상당수 비슷하나 중국은 기술 수준도 조금 떨어지고 표준도 약간 다르다"고 비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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