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공화당 올킬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든 공화당 주자들에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공화당 후보들에게 모두 패배한다고 나타나면서 본선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퀴니피악대는 지난 10~15일 1,342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샌더스 의원이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모든 공화당 후보들에게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를 상대로 48% 대 42%의 우위를 보였다. 이 외에 그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는 49% 대 39%,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게는 47% 대 41%,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에게는 49% 대 39%로 각각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샌더스 의원의 이번 여론조사 승리가 돋보이는 것은 민주당 경선에서 그와 선두를 다투는 클린턴 전 장관의 부진 때문이다. 퀴니피악대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에게만 44% 대 43%로 가까스로 승리하는 데 그쳤다. 크루즈 의원에게는 43% 대 46%, 루비오 의원에게는 41% 대 48%, 부시 전 주시사에게는 43% 대 44%로 패배하는 것으로 나왔다.

샌더스 의원과 클린턴 전 장관은 당 수뇌부인 '슈퍼 대의원(super delegate)' 표 확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슈퍼 대의원은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7월 전당대회에서 표를 행사하는 대의원 가운데 전대 전에 미리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대의원을 말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슈퍼 대의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481명 대 55명으로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샌더스 캠프의 실무진인 태드 디바인은 통신에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가 절대 아니다"라며 "대의원들의 선택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고 반전을 자신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