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일부에선 새누리당의 친박 의원, 더민주의 친노 의원과 86 운동권 의원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해 명단을 발표하고 국민의당 후보와 ‘각’을 세운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같은 계획은 29일 국민의당 정치혁신특별위원위원회가 주관한 수도권 출마자 모임이 제안한 발표문에도 녹아있다. 발표문에는 “낡고 무능한 기득권 정치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들을 골리앗 표적(Target)으로 규정하고 이들과 맞붙어 국민대표 다윗으로 나설 우리 후보를 ‘특별공천’해서 조기에 가시화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명단이 준비돼 발표 직전까지 갔었지만 지도부가 반대 해 보류 된 상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 국민의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나고 수도권 의원들은 더욱 속이 타는 심정”이라며 “전략의 하나로 이런 명단을 준비했지만 당 지도부가 반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가 하위 20%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면서도 탈당자인 국민의당 의원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더민주와 새누리당을 자극할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지지율 추락이 장기화 된다면 친박·친노 명단이 발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두고 국민의당이 지지층을 중심으로 제2의 낙선운동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편 국민의당 수도권 출마자 일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를 향해 ▲핵심적인 당 메시지 수립 ▲지도부 리더십 확보 ▲공천 혁명 등 3가지 제안을 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