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안 채택이 하루 연기된 것은 안보리 관행을 무시하고 미국측이 결의안 채택을 지나치게 서두른 데 대해 러시아가 반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합의한 결의 초안(블루텍스트)은 전날인 1일 밤 회람된 만큼, 일단 24시간에 해당하는 2일 밤까지는 검토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표결 연기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안보리는 결의안 초안 회람 후 24시간 동안 검토를 거쳐 채택하는 관행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물론 일부 안보리 이사국도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러시아가 초안에 대한 24시간 절차적인 검토를 거론했다“며 ”따라서 표결은 2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연기 요청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대변인을 통해 2일 안보리 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결의안 채택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2일에는 결의안 초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 1월 6일 이후 57일 만이다.
이번 결의안 초안은 지난 26일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제재안 초안에 비해 일부 수정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 김정은 정권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로이터는 1일 한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미ㆍ중이 마련한 초안에 비해 약간의 내용변경만 있다“고 전했다.
미ㆍ중이 마련한 제재안 초안은 △북한의 광물 수출 제한 및 금지 △북한 정권과 노동당 관련 단체의 해외 자산 동결 △항공유 수출 금지 등 핵ㆍ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북한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 조치를 담고 있다. 이는 지난 20여 년간 취해진 안보리의 제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위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