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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데스 필리핀 NDI 국장 방한… 韓검찰과 협력 양해각서 체결

"필리핀 한인 피해없도록 노력"


비르힐리오 멘데스(사진) 필리핀 국가수사국(NDI) 국장은 9일 "지난해 12월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의 원인은 부동산 소유 갈등으로 밝혀졌고 수사의 관건이던 문서를 확보했다"며 "수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멘데스 국장은 이날 한국 검찰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했다가 마련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 법무부 산하 기관인 NDI는 경찰과 별개로 정부부처나 개인 등이 넘긴 사건을 수사하는 조직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기능과 성격이 비슷하다. 통상 현지에서 살인사건은 경찰이 담당하지만 NDI는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 가족의 진정을 받아 이례적으로 직접 수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지 건축업자인 한국인 조모(57)씨가 필리핀인 부인, 아기와 함께 잠을 자던 중 피살된 사건이다.

멘데스 국장은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늘어난다"는 지적에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에 범죄의 대상이 된다기보다 개인 분쟁 등 여러 이유로 범죄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국인이 연루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며 "앞으로 한인 관련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나오더라도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철저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멘데스 국장은 이날 검찰과 맺은 MOU와 관련해 "정보 교류 이상의 의미"라며 "필리핀은 한국인이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있는데다 섬이 많은 특징이 있는데 이번 협약으로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망간 범죄자를 잡는 등 사건 처리를 더욱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리 검찰과의 협약에는 필리핀 NDI는 물론 필리핀 검찰도 참여했다. 이번 협약으로 필리핀 내 한국 범죄인 송환이나 현지 한국인 대상 범죄 수사 등에 한국 검찰에서 파견을 통해 협력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지 한국인 관련 대상 범죄의 형사 처리를 신속히 처리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필리핀 내 한국인 상대 범죄는 지난 2012년 262건에서 지난해 528건으로 2배로 늘었다. /김흥록기자 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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