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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크 효과로 강세를 보였던 가상현실(VR) 관련 종목들이 반짝 상승에 그쳤다.
10일 주식시장에서 테마주 대장주였던 큐에스아이는 전일보다 1.17% 하락한 7,6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종가기준 9,36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10거래일 동안 5.31%가량 하락했다. 큐에스아이는 VR 기기에 필수적인 동작인식에 필요한 레이저 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MWC를 통해 삼성전자 등의 VR 기기가 주목받으면서 지난달 1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치솟았지만 행사가 폐막하자마자 하락세를 탔다.
VR은 MWC 당시 삼성전자가 행사장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등장시키면서 투자 심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기기가 보급된 후 게임과 같은 초기 콘텐츠가 확산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끄는 데까지 4년여의 시간이 걸린 만큼 VR 기기 보급과 관련 콘텐츠 확산은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D TV가 실패한 이유는 콘텐츠의 부재였는데 VR는 기기를 보급하는 소니·오큘러스 등의 업체가 콘텐츠를 같이 만들려고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현재 국내 게임사가 VR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어 초기에는 영화와 같은 영상 위주로 대중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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