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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한양대 에리카 교수 "AI, 실생활 적용엔 수십년 걸려… 웨어러블 로봇이 중간다리"

한창수 한양대학교 교수


"인공지능(AI)을 가진 로봇이 일상에 쓰이려면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릅니다. 그 중간지점은 웨어러블(wearable) 로봇이 메울 것입니다."

한창수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공학대학 로봇공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안산캠퍼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한 로봇의 도움을 받기까지는 웨어러블 로봇의 역할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미래형 로봇'이 등장하기까지의 중간다리 역할을 웨어러블 로봇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교수는 "우리가 현재 컴퓨터를 쓰듯이 AI 로봇을 사는 세상은 상상도 못 하게 오래 걸릴 것"이라며 "저렴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연산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기본적 원리가 바뀌어야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둑계 최강자로 꼽히는 이세돌 9단을 두 번 연속 꺾은 알파고는 CPU 1,202개, GPU 176개를 장착한 슈퍼컴퓨터로 알려진 사양으로만 봐도 100억원을 호가한다. 일반사람은 꿈도 못 꿀 정도의 고가다. 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아직은 가격대가 너무 높은데다 바둑·체스 등 일부 분야에 국한돼 일상생활 적용에는 수십 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게 한 교수의 분석이다.

한 교수는 웨어러블 로봇과 관련, "사람과 로봇의 장점만을 결합한 형태로 '머리' 역할은 철저하게 사람이 하면서 의도대로 로봇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AI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최근 여러 형태로 출시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들을 뭉치면 하나의 웨어러블 로봇이 된다고 보면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을 크게 의료용과 보조용, 산업·군사용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의료용 로봇은 신체 부위의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돕거나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도 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보조용은 근력이 약한 사람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게 하고 산업·군사용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도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하거나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한다.

한 교수는 "이미 많은 웨어러블 로봇이 현실에도 적용되고 있다"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면서 이 분야는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다만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이어 로봇을 제어하는 연구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여러 센서를 이용해 착용자의 의도를 확실하게 파악, 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뇌파만을 가지고 제어하다 열 번 중 한 번만 의도를 잘못 파악해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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