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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사진) 농협중앙회 회장이 강도 높은 조직쇄신을 통해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김 회장은 세종시에서 지난 14일 취임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개편을 거치며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농협 직원들의 가슴에 농민들의 애절한 마음이 식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자기혁신을 통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농협의 관리조직을 줄이고 사업조직을 키우는 방식으로 미래 방향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자리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 생산성"이라며 "농협의 소위 관리조직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두 사람이 하고 있는데 관리직 한 사람을 줄여 사업부서로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유통혁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농업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단계를 혁신하는 업무를 중시할 것"이라며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는 농작물은 파종 단계에서부터 농민들을 지도하고 품목별로 유통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에 뿌리박힌 권위주의도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농협은 (아직도) 회장이 출근하면 정문부터 엘리베이터까지 경비원과 직원들이 줄을 서서 90도로 인사를 하는 조직"이라며 "농민의 순수함과 동떨어진 권위주의적 사고를 없애겠다"고 설명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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