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전기전자(IT)·자동차·소비재 등의 업종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주로 수출 비중이 커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들이다. 반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조선·철강 등의 업종은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기반해 내려진 것으로 이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IT·반도체·자동차 등이 꼽힌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던 외국인 투자자금도 이들 업종에 유입되는 양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여건 호전 등이 더해져 이익 모멘텀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달러 통화권에 속한 주요 경쟁사에 비해 가격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수소비재·제약·서비스 등 미국의 소비시장 회복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증시에서 인터넷·바이오·필수소비재 등이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 후에도 글로벌 저성장세가 여전히 이어진다고 본다면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필수소비재·제약·서비스 업종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바이오 등은 인상 배경이 이번과 유사한 지난 1994년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도 강세를 보였던 업종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여년 전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 상승기에 IT와 바이오주의 강세가 돋보였다"며 "이들은 투자 자본의 효율성이 높고 앞으로 인구 고령화 수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도 될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의 긍정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아온 원자재와 관련된 소재산업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바닥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소재업종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원자재 관련 업종들도 추세전환을 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조선·철강·해운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들 업종은 미국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와 더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해운은 구조조정 이슈에다 금리인상으로 외채 부담까지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조선·철강·해운업에는 경쟁력이 낮은 한계기업들이 몰려있는데 금리인상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기반해 내려진 것으로 이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IT·반도체·자동차 등이 꼽힌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던 외국인 투자자금도 이들 업종에 유입되는 양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여건 호전 등이 더해져 이익 모멘텀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달러 통화권에 속한 주요 경쟁사에 비해 가격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필수소비재·제약·서비스 등 미국의 소비시장 회복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증시에서 인터넷·바이오·필수소비재 등이 강세를 보였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린 후에도 글로벌 저성장세가 여전히 이어진다고 본다면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필수소비재·제약·서비스 업종의 우위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바이오 등은 인상 배경이 이번과 유사한 지난 1994년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도 강세를 보였던 업종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여년 전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 상승기에 IT와 바이오주의 강세가 돋보였다"며 "이들은 투자 자본의 효율성이 높고 앞으로 인구 고령화 수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도 될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의 긍정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동안 시장의 외면을 받아온 원자재와 관련된 소재산업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바닥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소재업종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원자재 관련 업종들도 추세전환을 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조선·철강·해운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당분간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이들 업종은 미국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와 더 밀접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해운은 구조조정 이슈에다 금리인상으로 외채 부담까지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증권사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조선·철강·해운업에는 경쟁력이 낮은 한계기업들이 몰려있는데 금리인상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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