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SDS와 삼성물산(028260)의 합병설이 제기되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17%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사업분할검토 공시가 나오며 주가가 10.78%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1.01% 상승하며 15만500원을 기록했다.
회사분할의 불확실성은 시장에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삼성SDS는 3일 물류와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분할 여부는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합병에 어려움을 겪는 인적분할보다는 삼성SDS가 IT 서비스 사업 부문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후 삼성물산과 합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물류사업을 모회사로, IT 서비스 사업을 100% 자회사로 하는 물적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시나리오는 IT 서비스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후 삼성물산과 합병해 계열사 합병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매각으로 인한 현금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경우 대주주 입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삼성 프리미엄이 붙어 있던 삼성SDS에 대해 투자의견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분할·합병 등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채 불확실성만 커지면서 주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은 주가 할인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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